고은, 외신 통해 성추행 부인... "부끄러운 행동한 적 없다"

<가디언>에 입장 표명... "집필 활동 계속할 것"

등록 2018.03.04 17:25수정 2018.03.04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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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 시인의 성추행 관련 입장을 보도하는 <가디언> 갈무리. ⓒ 가디언


성추행 논란에 휘말린 고은 시인이 외신을 통해 의혹을 강력히 부인했다.

영국 유력 일간지 <가디언>에 따르면, 지난 3일(한국시각) 고은 시인은 영국 출판사 '블루댁스 북스'를 통해 밝힌 성명에서 성추행 의혹을 부인하며 집필을 계속할 것이라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고은 시인은 "최근 불거진 의혹에서 내 이름이 거론된 것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라며 "나는 내 행동이 초래했을지도 모를 의도하지 않은 피해자들의 고통에 대해 사과하고 뉘우쳤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일부 개인이 제기한 상습적인 비행(habitual misconduct)에 관한 의혹은 단호하게 부인한다"라며 "지금까지 나 자신과 부인에게 부끄러운 행동을 한 적이 없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 나는 한국에서 진실이 밝혀지고 논란이 잦아들기를 기다리고 있다"라며 "내가 말할 수 있는 것은 한 인간과 시인으로서 명예가 실추되는 일은 없을 것이며 계속 집필할 것으로 믿는다"라고 밝혔다.

<가디언>은 "한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작가였던 고은 시인이 얼마 전 최영미 시인이 폭로한 성추행 의혹으로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라며 "고은 시인의 유산이 한국에서 빠르게 지워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고은 시인의 서재를 본떠 만든 '만인의 방'을 철거하기로 결정했고, 교육부는 교과서에 실린 그의 작품을 삭제하는 방안을 출판사들과 논의하고 있다. 하지만 고은 시인이 의혹을 부인하며 외신을 통해 입장을 밝힌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블루댁스 북스의 고은 시인 담당자 네일 애슬리는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고은 시인이 최근 종양 치료를 위해 병원에 입원했다"라며 "공적 비난까지 가해져 많이 쇠약해진 상태"라고 밝혔다.

또한 "고은 시인에 대한 의혹은 여전히 일부 개인의 주장을 근거로 하고 있다"라며 "어떤 위법적인 주장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은 #성추행 #미투 캠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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