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 경영실태조사에 노동조합 참여 거부

한국지엠 노조, "경영실패는 회사 책임, 경영진 사표 제출해야"

등록 2018.03.07 17:33수정 2018.03.07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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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 노사가 2018년 임금단체협상 4차 교섭을 위해 7일 오전 머리를 맞댔지만 또 다시 서로의 입장 차이만 확인했다.

카허 카젬 한국지엠 사장을 비롯한 사측 교섭위원 20명과 임한택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지엠지부장을 포함한 노조 측 교섭위원 19명은 회사 정상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4차 교섭을 진행했다.

4차 교섭 때 한국지엠 노조는 ISP(=지엠이 한국지엠 파견한 임원으로 급여는 한국지엠에서 지급) 임원에 대한 한국지엠의 지급내역과 정부의 경영실태조사에 노동조합의 참여를 요구했지만, 사측은 둘 다 거부했다.

노조는 한국지엠이 비용절감을 위한 자구책으로 임원을 감원하겠다고 한만큼, 전체적으로 어느 정도 비용이 절감되는지 파악하기 위해 지난 교섭 때 자료제출을 요구했다.

그러나 사측은 "ISP 개인에게 지급하는 패키지는 개인 조건 계약이기 때문에 교섭 자리에서 공유하기 부적합하다"고 밝혔다. ISP 임원에 들어가는 비용과 관련한 구체적 자료는 제출할 수 없고 구두로만 말하겠다고 했다.

사측은 또 국내 언론이 ISP에 지급하는 자금이 '20 ~ 30억원' 규모라고 보도한 데 대해서는 "언론에 보도 된 내용은 크게 부풀려진 것이다"고 덧붙였다.

노조 관계자는 "회사는 보안상 문제를 반복적으로 되풀이하며 개개인의 ISP비용을 공개할 수 없다고 하는데, 노조 요구를 지속적으로 '보안상 문제'라고 운운하는 것은 여전히 부실경영의 책임을 회피하는 것이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또 "정부가 경영실사를 진행할 때 노조에서 추천하는 회계법인이 참가 할 수 있겠냐"고 의사를 타진했지만, 사측은 "주주(산업은행)가 제3자 회계법인(=삼일회계법인)을 추천했고, 이후 투자가능성을 위한 것이기에 참가 시킬 수 없다"라고 밝혔다.

한국지엠 노사 4차 교섭은 이렇듯 입장 차이만 확인하고 마무리 됐다. 노조는 "군산공장은 지금까지 생산성 향상, 잡 다운, 일교대 전환, 비정규직 감원, GMS 레벨4 달성 등을 추진했는데도 불구하고 지엠은 일방적으로 폐쇄를 통보했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노조는 "묵묵히 일하기만 한 조합원들에게 경영 실패의 책임을 전가하지 말고 군산공장에 전기차 같은 친환경차를 생산할 수 있는 안을 사측이 제시해야 노사 간 신뢰를 이야기 할 수 있다"며 "경영실패는 회사가 책임져야 하고, 실패한 경영진은 책임 있게 사표를 제출하고 떠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시사인천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한국지엠 #지엠 #한국지엠 노동조합 #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 #군산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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