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성군수-추경호 의원, 낙동강 보 개방 정책 방해"

낙동강네트워크 성명 ... "식수원 낙동강 가지고 더 이상 장난 치지 말라"

등록 2018.03.09 15:16수정 2018.03.09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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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보 개방이라는 정부정책을 방해한 김문오 달성군수와 추경호 의원을 규탄한다. 추 의원과 김 군수는 1300만 영남인의 목숨 줄인 '식수원 낙동강'을 가지고 더 이상 장난치지 마라."

낙동강네트워크가 9일 성명을 통해 김문오 달성군수와 추경호 국회의원(경북 달성)을 비난했다. 이들은 "일부 농민들 동원해 보 개방을 막은 김 달성군수과 추 의원은 국민 앞에 사죄하라"고 했다.

정부는 보 철거와 재자연화를 위한 근거자료로 삼기 위해 낙동강 8개 보 가운데 하류 2개(창녕함안보, 합천창녕보)에 대해 지난해 11월 13일부터 보 수문 개방을 벌였다.

당초 정부는 모니터링을 위한 보 수문 개방을 창녕함안보는 3월 13일까지, 합천창녕보는 3월 4일까지 할 예정이었다. 이 기간 동안 물을 흐르게 해서 녹조 발생 등 여러 생태계 변화를 조사하기로 했던 것이다.

그러다가 합천 광암들 '수막'재배 농민들이 피해를 주장해 창녕함안보는 지난해 12월 수문 개방을 중단했고, 합천창녕보는 지난 2월 2일부터 수문 개방을 중단했다.

보 수문 개방으로 합천창녕보 하류에는 모래톱이 생겨나는 등 재자연화 기대가 높았지만, 수문 개방이 중단되면서 다시 원래대로 돌아가고 말았다.

합천창녕보 수문 개방 중단은 상류인 달성지역 농민들이 피해를 주장하면서부터다. 이 과정에서 달성군이 적극 나서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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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합천창녕보. ⓒ 윤성효


낙동강네트워크는 "1월 15일 추경호 의원은 달성군의 일부 농민이 참여한 간담회를 열었고, 그날 그들이 요구한 내용의 요지는 2월 중순엔 달성군내 마늘과 양파밭에 물을 줘야 하니 수문을 연 합천창녕보의 수문을 다시 닫으라는 것이었다"며 "관내 현풍양수장 등을 가동해서 달성군의 마늘과 양파 밭에 물을 줘야 한다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달성군은 1월 15일 낙동강 유역의 지자체 관계자들을 불러 모아 중앙 정부에 보 개방에 따른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내용의 공동건의문 작성을 결의하는 등 보 개방 반대의 주장을 펼쳤다"고 덧붙였다.

현풍양수장 사정은 달랐다는 것. 낙동강네트워크는 "그들의 주장과 달리 경칩이 지난 3월 8일까지도 현풍양수장은 가동되고 있지 않았다"며 "농어촌공사 달성지사에 확인해 본 바 현풍양수장 가동은 모내기철에 맞춘 4월 20일경에 가동할 예정이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그렇다면 이는 뭔가. 추경호 의원과 달성군은 농민들을 선동해서 정부정책에 어깃장을 놓은 결과밖에 안된다"고 했다.

환경부를 질타했다. 이들은 "환경부는 정확한 사실관계조차 확인하지 않고 이들의 일방적 주장에 놀아나 수문을 닫아거는 어처구니없는 일을 자행했다"며 "4대강에 대한 문재인 정부의 정책적 결정을 집행하는 기관으로서 환경부의 무능과 무책임 또한 질타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화원유원지 유람선 사업을 언급했다. 낙동강네트워크는 "지난해 10월 대구지방환경청이 주재한 낙동강 보 개방 모니터링 회의에서 달성군 관계자는 보 수문개방을 반대하는 이유로 달성군이 추진하고 있는 유람선(화원유원지) 사업과 수상레포츠시설(구지 강변) 가동 문제를 들었다"며 "낙동강 보로 물이 갇혀 있어야 유람선도 수상레포츠시설도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고 했다.

이들은 "유람선 사업은 김문오 달성군수가 자신의 치적으로 내세우는 사업이기도 하다"며 "결과적으로 달성군은 김문오 군수의 치적 쌓기 놀음을 하고 있는 것"이라 했다.

이어 "독성조류가 창궐하는 여름철과 철새들이 이동하는 겨울철만이라도 유람선 사업을 중단해 달라는 환경단체들의 주장마저 철저히 무시했다"며 "군민과 아이들이 독성조류에 노출되든 말든 자신의 치적 쌓기에 열을 올린 것"이라 덧붙였다.

낙동강네트워크는 "추경호 의원과 김문오 달성군수의 정치적 욕심 때문이다. 그들의 탐욕이 결국 정부정책의 발목을 잡은 것"이라며 "이는 식수원 낙동강을 강답게 되돌림으로써 건강한 낙동강을 만들고 그곳에서 건강한 마실 물을 얻을 수밖에 없는 1300만 영남인의 열망을 무참히 짓밟은 것"이라 했다.

이들은 "이제 보를 열지 않을 하등의 이유가 없다. 3월 8일에는 대구에는 폭설까지 내렸다. 지난 3월 초 내린 비와 이번 눈으로 가뭄은 거의 해갈되었다"며 "이제 모내기철까지는 농업용수도 필요 없다. 수문을 열어 낙동강의 변화상을 모니터링 할 적기다. 그러니 낙동강 보의 수문을 빨리 열어야 한다"고 했다.

낙동강네트워크는 "환경부는 자신들의 책무를 철저히 그리고 충실히 이행하라", "추경호 의원과 김문오 군수는 자신의 탐욕을 철저히 반성하고 국민 앞에 사죄하라", "환경부는 낙동강 보의 수문을 즉각 열어라"고 촉구했다.
#낙동강 #합천창녕보 #낙동강네트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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