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전 지사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전직 정무비서 김지은씨가 자필 편지로 2차 피해를 막아달라고 호소했다.
한국성폭력상담소 제공
해당 편지에서 김씨는 "저는 평범한 사람"이라며 "저를 비롯한 저희 가족들은 어느 특정 세력에 속해 있지 않다. 제 어려움에 자신의 일상을 뒤로하고 도와주시는 변호사님들과 몇몇 활동가님들만 함께 계실 뿐"이라고 강조했다.
또 공개 폭로에 나선 이유도 재차 밝혔다. 김씨는 "앞으로도 (피해가) 계속될 것 같았고, 또 다른 피해자들을 막고 싶었기에 사건을 세상에 알려야 했다"라며 "그 큰 권력 앞에 저를 보호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저를 드러내는 것뿐이었다"이라고 말했다.
폭로 이후 생활에 대해선 "신변에 대한 보복도 두렵고, 온라인을 통해 가해지는 무분별한 공격에 노출되어 있다"라며 "예상했던 일들이지만, 너무 힘이 든다"라고 털어놨다. 그는 특히 "저에 관한 거짓 이야기들은 수사를 통해 충분히 바로 잡힐 것들이기에 두렵지 않다"라면서 "다만 제 가족들에 관한 허위 정보는 만들지도, 유통하지도 말아 주시길 간절히 부탁 드린다"라고 했다.
끝으로 김씨는 "여러 모습으로 가해지는 압박과 위협 속에서도 함께 해주시는 많은 분들께 정말 감사드린다"라며 "흔들리지 않고 끝까지 가겠다"라고 강조했다.
김씨는 지난 5일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안 지사가 지난해 6월부터 올해 2월까지 약 8개월간 자신을 4차례 성폭행하고 수시로 성추행했다"라고 폭로했다. 이어 서울서부지검에 안 전 지사를 위력에 의한 간음 등 혐의로 고소했다. 이후 안 전 지사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는 추가 피해자가 등장하면서 사건의 파장이 더욱 커졌다.
다음은 김씨 편지 전문.
안녕하세요. 김지은입니다. 먼저 미약한 제게 관심과 응원으로 힘을 보태주시는 많은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주신 도움 잊지 않겠습니다.그제는 차분히 검찰 조사를 받았습니다. 진실만을 말씀드렸습니다. 방송 출연 이후 잠들지 못하고, 여전히 힘든 상태지만 꼭 드려야 할 말씀들이 있어 다시 한번 용기내 편지를 올립니다.더 이상 악의적인 거짓 이야기가 유포되지 않게 도와주세요. 저는 평범한 사람입니다. 저를 비롯한 저희 가족은 어느 특정 세력에 속해 있지 않습니다. 제 어려움에 자신의 일상을 뒤로 하고 도와주시는 변호사님들과 몇몇 활동가님들만 함께 계실 뿐입니다.좋은 세상을 만들고 싶은 소신으로 리더의 정치관을 선택했습니다.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믿음으로 캠프에 참여했고 열심히 일했지만, 지금은 도려내고 싶은 시간으로 기억될 뿐입니다.잊고 싶고, 말할 수 없던 그 힘겨웠던 기억들이 지난 2월 말 다시 일어났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될 것 같았고, 또 다른 피해자들을 막고 싶었기에 사건을 세상에 알려야 했습니다. 그 큰 권력 앞에 저를 보호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저를 드러내는 것 뿐이었습니다.이후 저는 정상적인 생활을 하지 못하고 숨죽여 지내고 있습니다. 신변에 대한 보복도 두렵고, 온라인을 통해 가해지는 무분별한 공격에 노출되어 있습니다.저에 대해 만들어지는 거짓 이야기들 모두 듣고 있습니다. 누구에 의해 만들어지고, 누가 그런 이야기들을 하는지 충분히 예측 할 수 있습니다. 누구보다 그들이 어떤 사람들인지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하지만.. 예상했던 일들이지만 너무 힘이 듭니다. 저에 관한 거짓 이야기들은 수사를 통해 충분히 바로 잡힐 것들이기에 두렵지 않습니다. 다만 제 가족들에 관한 허위 정보는 만들지도, 유통하지도 말아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언론에 노출되는 뉴스만으로도 벅찹니다. 가족에게 너무 미안한 마음뿐입니다.여러 모습으로 가해지는 압박과 위협 속에서도 함께 해주시는 많은 분들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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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도균 기자입니다. 어둠을 지키는 전선의 초병처럼, 저도 두 눈 부릅뜨고 권력을 감시하는 충실한 'Watchdog'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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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 성폭행' 폭로 김지은씨 "거짓 이야기 유포 막아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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