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18 택시탐방을 진행했던 택시운전사들.
광주드림
영화 '택시운전사'의 흥행으로 광주시가 지난해 진행했던 5·18 택시운전사 탐방 프로그램이 올해는 운영되지 않게 되면서 아쉬움을 사고 있다.
지난 13일 광주시에 따르면, 지난해 실제 택시운전사들과 함께 진행했던 '광주로 갑시다' 5·18 사적지 탐방프로그램은 올해엔 운영되지 않는다.
이 프로그램은 5·18민중항쟁을 다룬 영화 '택시운전사'가 천만관객을 돌파하면서 마련된 '특별 프로그램'이었다.
택시 기본요금 2800원만 내면 영화에 나온 실제 장소인 5·18자유공원, 국립5·18민주묘지, 옛 광주MBC사옥, 옛 적십자병원, 금남로(옛 전남도청-5·18민주화운동기록관) 등 장소를 택시운전사의 해설과 함께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었다.
프로그램은 영화에 대한 관심과 함께 '대박'이 났다. 전국에서 1000명이 넘는 방문객이 택시를 타고 5·18 사적지를 탐방했다. 당초 9월까지 운영하기로 한 탐방은 신청자가 몰리며 기간을 연장해 추석 연휴에도 2차 진행됐다.
시는 운영결과를 정리하며 "5·18에 대한 전국민적 관심을 제고하고, 5·18의 숭고한 정신을 국내외에 확산하는데 기여했다"고 자평했다.
당시 탐방에 참여했던 한 제주도민은 후기를 통해 "광주에서 몸으로 '택시운전사' 영화의 감동이 느껴지는 순간이었다"며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살아있는 현장은 민주국가에 사는 한 사람으로서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갖게 되기 충분했다"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시는 추석 연휴기간에 진행했던 2차 탐방 프로그램이성과를 내지 못한 것을 이유로 "수요가 없다"며 올해에는 프로그램을 운영하지 않기로 했다.
이에 대해 택시 탐방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택시기사들은 "아쉽다"는 반응이다.
프로그램을 주도했던 택시기사 한진수씨는 탐방 프로그램이 끝나고 한 해가 지나 다시 5월을 앞두고 있지만 택시 옆면에 붙인 홍보광고를 아직 떼지 못하고 있다. 택시 영업을 하는 동안에도 내내 홍보물을 붙이고 다녔던 것.
한씨는 "5·18 택시 탐방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것은 자긍심으로 남아있어 홍보물을 떼지 않았다"며 "당시 전국에서 온 사람들이 막연히 영화만 보고 와서 광주와 5·18에 대해 제대로 알아가는 모습을 보며 자긍심을 느꼈던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역사왜곡이 이뤄지는 지금, 광주의 이미지 변신에 무엇보다 좋은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하는데 반짝하고 유야무야되는 것 같다"며 "행정이나 단체와 함께 사업을 진행할 수 없다면 개인적으로라도 택시탐방 봉사를 하려고 한다"며 아쉬움을 남겼다.
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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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박난 5.18 택시운전사, 올해는 운행 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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