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단원에게 상습적으로 성폭력을 가한 의혹을 받는 연극연출가 이윤택 씨가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에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오전 10시 이 전 감독은 서울 종로구 내자동 서울경찰청에 출석하면서 취재진들에게 간단히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그는 "피해자분들에게 진심으로 사죄한다"며 "사실 여부는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해 밝히겠다"고 말했다.
이 전 감독은 자신의 성폭력 관련 폭로가 나온 뒤 지난달 19일 공개사과 기자회견에 앞서 회견을 '리허설'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우리가 어떤 일을 당할 때 최선을 다해 준비한다"며 "준비과정을 '리허설', '연습' 등으로 왜곡되게 말한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피해자가 몇 명이라고 생각하나'라는 질문이 나오자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경찰은 이 전 감독이 단원들을 상대로 위력에 의한 성폭력을 저지른 사실이 있는지, 피해자 폭로 등을 통해 알려진 행위가 실제 어떤 경위로 이뤄졌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
앞서 지난 5일 경찰은 이 전 감독에 대해 출국금지를 요청하고 고소인 조사를 통해 자세한 피해사실을 들었다. 또 경찰은 지난 11일 이 전 감독의 자택과 경남 밀양연극촌 연희단거리패 본부 등을 압수수색해 휴대전화 등 증거를 확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