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경향 862호(2010년 2월 9일 자) 박스 기사에서는 이 사진이 조작된 것으로 보인다며 조목조목 증거를 제시했다.
위클리경향
이에 위클리경향(2010년 2월 9일 자, 862호)은 당시 유포된 이 사진과 관련, <경부고속도로 반대 '일리 있는 논리'>제하 기사의 박스 기사로 '경부고속도로 반대' 야당 시위 사진은 조작된 것으로 보인다며 조목조목 증거를 제시했다(
관련 기사).
기사에 따르면 경부고속도로가 건설되던 1960년대 후반부터 완공되던 1970년, 김 전 대통령은 신민당 국회의원이었지만, 사진 속 인물은 김 전 대통령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또 손팻말의 '끝까지 결사반대'라는 글씨와는 달리, 결정적으로 경부고속도로와 관련된 사진이라고 주장이 가능한 '고속도로 반대'라는 글씨는 누군가가 사진에 가필한 것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든다고 했다.
특히 누워 있는 사람의 옷차림이나 체형도 김 전 대통령과 다르다는 김대중도서관 연구원의 말을 인용하기도 했다. 그리고 8년이 지났다.
그러나 무슨 일인지 보수적인 인터넷 커뮤니티를 비롯한 SNS에는 또다시 이 사진이 무분별하게 퍼지기 시작했다. 그것도 굴착기 앞에 누워 있는 사람이 김 전 대통령이라는 설명이, 김영삼 전 대통령까지 슬며시 추가되어 새롭게 가공됐다.
실제로 사진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50년이 지난 상황이라고 보기엔 허술한 부분이 많다. 누워있는 두 사람은 농민으로 보이는 옷차림을 하고 있으며, 체격도 매우 다르다. 결정적으로 시위대의 팻말에 등장하는 구호의 폰트와 인쇄 상태가 어색하다.
왼쪽에 등장하는 '끝까지 결사반대'는 직접 손으로 써넣은 것처럼 보이지만, '고속도로 반대'라는 팻말은 요즘에 쓰는 고딕 계열의 폰트로 조잡하게 사진 위에 써넣은 것으로 의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