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토요일밤 광주 양림동에는 이분들이 뜬다

근대역사문화마을 탐방 '양림달빛투어' 참가기

등록 2018.03.21 16:25수정 2018.03.21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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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림동 오거리 회전교차로에 설치된 이이남 작가의 [1904-2017 LIGHT]작품
양림동 오거리 회전교차로에 설치된 이이남 작가의 [1904-2017 LIGHT]작품임무택

휘영청 달이 뜬 밤, 양림동 골목길 따라 작은 빛들이 움직이며 조신한 발걸음이 어떤 곳에서는 잠시 멈추었다가 또 걸었다가, 시를 읊는가 싶더니 이내 감미로운 음악이 들려오고 가이드의 잔잔한 설명이 이어지는 시간, '양림달빛투어'가 시작되었습니다. '양림달빛투어'는 광주광역시의 근대역사문화마을 양림동의 밤마실을 돌며 즐길 수 있는 이색 투어프로그램입니다. 저는 지난 주말 참가해 보았습니다.


 양림달빛투어를 시작하는 참가자들이 골목길을 걷고 있는 모습
양림달빛투어를 시작하는 참가자들이 골목길을 걷고 있는 모습임무택

1930양림살롱 라운지에서 출발하여 윤회매문화관과 양림교회, 오웬기념각, 호랑가시나무창작소, 우일선선교사 사택, 무등산 전망대 등으로 이루어지는 '양림달빛투어'인데요. 1930년대로 시간여행을 떠나며 지금은 보기 힘들어진 옛 골목의 풍경과 1930년대의 광주의 낭만을 즐기며 양림동의 밤시간을 특별하게 둘러볼 수 있습니다.

 윤회매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윤회매문화관장
윤회매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윤회매문화관장임무택

윤회매문화관은 양림동에서 품격있게 쉴 수 있는 곳으로 이곳은 '군자의 꽃'인 매화를 특별한 작품으로 관람할 수 있습니다. '윤회매(輪廻梅)'는 밀랍으로 만든 매화작품을 의미하는데요. 벌이 꽃가루를 채집하여 꿀을 만들고 그 꿀에서 밀랍이 생기고 그 밀랍이 다시 매화가 되는 과정이 마치 불교에서 말하는 윤회(輪廻)와 같다고 하여 '윤회매'라 이름 붙여졌다 합니다.

 양림동에서 살았던 정엄의 충견을 의인화한 동개비를 바라보고 있는 아이들
양림동에서 살았던 정엄의 충견을 의인화한 동개비를 바라보고 있는 아이들임무택

'1904~2017 LIGHT'(이이남 作) 작품은 양림동 오거리에 위치한 작품으로 강화유리, 벽돌, LED를 소재로 하여 양림동 100년의 역사 속 근대문화의 가치와 의미를 빛과 고벽돌로 재해석하여 표현하였습니다.

작품의 12개 유리교회는 기독교 성서 내용 중 12지파에서 모티브를 얻었으며 첫 번째 가장 작은 유리교회는 유진벨 선교사가 1904년에 세운 양림동의 교회를, 마지막 열두 번째 가장 큰 교회는 오늘날의 양림동을 표현하고 있다 합니다.

 양림동 골목 안 이장우가옥 앞에서 설명을 듣고 있는 참가자들
양림동 골목 안 이장우가옥 앞에서 설명을 듣고 있는 참가자들임무택

양림교회는 붉은색 벽돌이 인상적인 건물로 1904년 유진벨 선교사에 의해 광주에서 최초로 성탄예배가 열렸으며 2014년에 110주년을 맞으면서 양림동에 기독교 역사를 새롭게 쓰고 있습니다.


바로 옆에 오웬기념각은 1909년 오웬이 사망한 후 오웬과 그가 생전에 그리워하던 할아버지를 기리기 위해 세워졌으며 종교집회, 음악회, 영화상영 등 다양한 문화예술 활동들이 이곳에서 이루어 졌습니다.

 양림교회 옆에 위치한 오웬기념각의 야경
양림교회 옆에 위치한 오웬기념각의 야경임무택

호랑가시나무창작소는 선교사 사택을 개조해 만들었으며 게스트하우스, 예술가 레지던스, 미술관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붉은색 벽돌의 옛 건물이 아름다운 주변경관과 조화를 이루는 멋진 문화공간입니다.


우일선선교사 사택은 광주에서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서양식 주택으로 선교사들이 살면서 선교활동과 서양문물을 전파하던 곳입니다. 1920년대 초반 미국 남부지방의 건축양식으로 당시 사택에서 열리는 파티를 구경하기 위해 조선인들이 구름처럼 몰려왔다고 합니다.

 우일선선교사 사택을 걷고 있는 참가자들
우일선선교사 사택을 걷고 있는 참가자들임무택

호남신학대학교의 무등산 전망대는 광주에서 가장 아름다운 무등산을 바라볼 수 있는 장소 중 하나이며 계절에 따라 서로 다른 무등산과 양림동의 야경을 볼 수 있습니다. 대학이 생기기 전 양림 동산이었던 이곳에서 김현승 시인이 무등산을 바라보며 많은 시를 썼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호랑가시나무창작소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는 참가자들
호랑가시나무창작소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는 참가자들임무택

덧붙이는 글 양림달빛투어는 매주 토요일 저녁 19시30분에 실시하며 g-travellounge.kr을 통해 사전신청해야 하며
참가문의는 070-4239-5040
#양림달빛투어 #근대역사문화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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