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 노동자들의 투쟁을 함께하며 이들의 이야기를 책으로 낸 조나단 로즈블룸(Jonathan Rosenblum) 은 노동자의 '자존감'을 언급했다.
신나리
"괜찮은 차를 타게 됐고, 집세도 안정적으로 낼 수 있다. 지역사회 활동을 할 여유가 생겼고, 무언가 배우고 싶다면 배울 수 있게 됐다. 단지 먹고 자는 것이 아니라 또 다른 생활을 하는데 돈을 쓸 수 있게 됐다. 이건 엄청난 변화다."
훕스가 말하는 변화에는 '자신감'과 '당당함'도 포함됐다. 그는 "최저임금이 올라 생활이 달라진 점도 있지만, 무엇보다 자신감이 생겼다"라고 말했다. 회사에 내 목소리를 낼 수 있다는 자신감, 승리했다는 당당함이었다.
공항 노동자들의 투쟁을 함께하며 이들의 이야기를 책으로 낸 조나단 로즈블룸(Jonathan Rosenblum) 역시 노동자의 '자존감'을 언급했다.
"최저임금 15달러는 이들이 극빈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도왔다. 두세 개의 직업을 갖고 아무것도 저축하지 못한 삶이 아닌, 적어도 하루라도 쉴 수 있는 삶, 가족과 함께할 수 있는 삶으로 바꾸었다. 무엇보다 거대 회사를 상대로 내 목소리를 내고, 승리했다는 경험이 이들의 자존감을 높였다."
끝이 아니다공항노동자가 요구한 최저임금 15달러는 이들의 마지막 요구가 아니다. 물가에 따른 임금상승, 충분히 쉴 수 있는 휴가, 함부로 해고되지 않는 삶. 최저임금 15달러는 그 시작의 첫 번째 승리였을 뿐이다.
훕스는 "최저임금 15달러는 끝이 아니다, 더 나은 급여를 위해 더 나은 삶을 위해 계속 싸울 것"이라며 "이건 삶을 위한 싸움"이라고 못 박았다.
조나단 역시 정당한 보수와 노동조건의 변화를 강조했다. 시택에서 시작한 날갯짓이 미국의 다른 도시 노동자에게, 캐나다, 한국 등 다른 나라의 노동자에게 전달되기를 바랐다. 이미 그 움직임이 시작됐다는 말도 덧붙였다.
"시택에서 최초로 시작한 최저임금 15달러는 이미 미국 전역으로 퍼져나가고 있다. 뉴욕,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 등 많은 지역에서 최저임금을 올리고 있다. 다른 나라도 마찬가지다. 캐나다 몬트리올의 노동자들은 최저임금을 올렸을 뿐만 아니라 노동법을 바꿨다. 미국의 호텔 청소노동자들은 최저임금 상승을 요구하며 성희롱에 시달리는 자신들의 상황을 폭로하기도 했다. 한국에서도 최저임금을 올리고 노동조건을 바꿔나가는 여러 투쟁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것은 계속되어야만 한다."
[최저임금 특별기획 - 두 도시 이야기][서울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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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임금 15달러는 시작일 뿐" 공항 노동자의 자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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