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제원 "양승동 KBS 내정자 성폭행 은폐" 주장에, 양 내정자 "사실 아냐"

등록 2018.03.23 14:31

수정 2018.03.23 14:31

현안브리핑 하는 장제원 대변인 장제원 자유한국당 수석대변인. (자료사진) — ▲**현안브리핑 하는 장제원 대변인**장제원 자유한국당 수석대변인. (자료사진)남소연

장제원 자유한국당 수석대변인은 23일 양승동 KBS 사장 내정자가 성폭행 사건을 무마·은폐·축소한 의혹이 있다며 '긴급 브리핑'을 했다. 이에 대해 양 내정자는 즉각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장 대변인이 자유한국당에 들어왔다며 밝힌 제보에 따르면, 2015년 3월 양 내정자가 KBS 부산방송총국 편성제작국장으로 근무할 당시, KBS 부산방송총국 소속 김아무개 PD가 김아무개 작가를 성폭행한 사건이 발생했다. 장 대변인은 "양 내정자는 성폭행 사건의 무마·축소·은폐를 위해 31일자로 이미 발령이 예정되어 있던 직원을 대신하여 4월 9일자로 KBS 울산방송국으로 이 성폭행 가해자를 급하게 인사발령하였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장 대변인은 "성폭행 사건에 대해 어떠한 인사조치 및 징계위원회도 소집하지 않고 당사자간의 합의를 중재하여 이 사건을 무마하고 은폐하고 축소했다는 의혹이 있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양 내정자는 '사실관계부터 다르다'라고 반박했다.

양 내정자는 보도자료를 통해 "장 대변인이 언급한 사건은 사실관계가 다르다"라며 "성폭행 사건이 아니며, '무마·은폐·축소' 주장도 사실이 아니다, 후보자는 오히려 피해자의 의사를 최대한 존중하며 사건 해결과 피해자 보호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자세한 내용은 청문회를 통해 설명하겠다"라고 덧붙였다.

폭로는 한국당, 사건진상 규명은 KBS에... 장제원 "KBS 감사실이 규명해달라"

장 대변인은 이날 회견에서 "문 대통령이 임명하는 사람 중 성추문이 없는 사람이 몇이나 되냐"라며 "청와대, 정부 여당, 이젠 공영방송까지 가히 성추문 정권"이라고 공세를 폈다.

그러면서 장 대변인은 사건 진상 규명을 KBS 감사실로 넘겼다. 그는 "(한국당은) 제보를 받은 것이기 때문에 KBS 감사실에 정식으로 양 내정자가 은폐, 축소했는지 규명해줄 것을 요청한다"라고 말했다. '제보의 사실관계를 파악했냐'는 질문에도 "(사건 발생) 시간이 언제쯤이다, 부산총국이라고 말했고 바로 전화하면 알아볼 수 있다"라고만 말했다.

그러나 이 같은 의혹 제기가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양 내정자는 입장문을 통해 "피해자에 대한 심각한 2차 가해가 우려된다"라며 "추가적인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모든 분들께 각별한 주의를 부탁드린다"라고 밝혔다.

실제, 사건 공개에 대해 피해자가 동의했는지를 묻자 장 대변인은 "그래서 실명은 거론하지 않았다"라며 즉답을 피했다. 재차 '동의 여부'를 묻자 "제보자를 통해 제보받은 말을 하는 거"라고만 말했다. 또 다른 기자가 '아무리 제보였어도 피해자가 동의해야 한다'라고 지적하자 "내가 피해자를 공개했냐, 이미 부산방송총국 150명은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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