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주한 상인들 모습.
제주의소리
지난 7일부터 시범운영에 들어간 '제주 동문재래시장 야(夜)시장'. 그야말로 연일 문전성시다. 오는 30일 정식 개장을 앞둬 시범 운영기간 동안 하루 최대 방문객 8000여명을 전통시장으로 추가 유입하는 등 뜨거운 반응을 보이는 가운데, 쓰레기 분리수거 문제, 협소한 공간, 시장 기존 상인들과의 갈등 등은 시급한 해결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불금(불타는 금요일)'이었던 지난 23일 오후 9시, 평소라면 깜깜했을 동문재래시장 8번 출입구 일대는 유달리 불야성을 이뤘다. 두 줄로 잘 정돈된 판매부스와 그 앞으로 길게 줄지은 인파는 '인산인해'라는 말이 실감날 정도였다. 바로 제주 동문재래시장 야시장의 풍경이다.
제주시와 동문재래시장 상인회는 동문재래시장 8번 출입구 안쪽 공간에 지난 7일부터 야시장 시범 운영을 시작했다. 연중 휴무로 매일 오후 6시 문을 열어 자정에 닫는다. 제주시는 정부와 함께 전통시장 지원 예산(10억원)을 투입해 야시장 조성을 위한 행정 절차나 입점 상인 선정 같은 준비를 맡았고, 현장 관리는 동문재래시장 상인회가 맡고 있다.
판매부스는 총 32개로, 품목은 즉석에서 조리후 판매하는 요리가 대다수를 차지한다. 핫도그, 핫바, 딱새우튀김 돈까스, 전복김밥, 폭립, 흑돼지불고기, 떡갈비, 새우볶음, 새우강정, 해산물야채튀김, 주먹밥, 돼지고기 꼬치, 오겹말이, 스테이크, 생선튀김, 닭강정, 한치튀김, 오코노미야키 등 육류를 기반으로 하는 구이·튀김류가 주로 눈에 띈다. 제주산 식재료를 사용했다는 홍보 문구가 자주 보였다.
땅콩아이스크림, 오메기떡, 츄러스, 와플, 페스츄리, 에이드 등 디저트들도 종종 눈에 띄었다. 야시장 입점 판매부스에는 전기가 제공되고 가스나 물 등은 휴대용으로 입점 상인들이 별도 준비해야 한다.
제주시는 청년일자리 창출 차원에서 야시장 상인들을 선정했다. 서류 심사, 품평회 평가까지 거치는 엄격한 과정을 거쳐 32곳을 엄선했다. 신청자는 190여명에 달할 만큼 경쟁은 치열했다.
시범으로 문을 연지 갓 보름을 넘겼음에도 불구하고 반응은 매우 뜨겁다. 야시장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들에 따르면 야시장 하루 평균 방문객은 약 5000명. 금요일과 주말이면 7000~8000명까지 늘어난다.
매출도 야시장 전체가 보통 1000만원에서 많게는 1500만원 이상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32개 판매부스별로 매출이 조금씩 다르겠지만 산술적으로는 1개 부스에서 하루 최소 30~50만원의 매출을 올리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