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 노사 갈등 절정, "7차 교섭 기약 없다"

엥글 부사장 '부도 신청' 카드에 노조 "복리후생 양보 없다"

등록 2018.03.27 14:30수정 2018.03.27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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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 부평본사 본관 앞.  한국지엠 부평본사 본관 앞에서 군산공장 폐쇄 철회 및 고용안전 투쟁 중인 노조.

한국지엠 부평본사 본관 앞. 한국지엠 부평본사 본관 앞에서 군산공장 폐쇄 철회 및 고용안전 투쟁 중인 노조. ⓒ 최은주


배리 엥글 제네럴모터스(GM) 부사장이 '부도 신청' 카드를 꺼내며 노조의 고통 분담을 압박하고 나선 가운데, 노조 측은 '복리후생 양보는 절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당초 한국지엠 노사가 27일 '2018 임금 및 단체 협약' 7차 교섭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날 양측의 만남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정해철 한국지엠 노조 정책실장은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오늘 7차 교섭이 있다고 알려졌는데, 오늘 관련된 어떠한 일정도 없다"면서 "회사에서 여유가 있나 보다, 일정에 대한 얘기가 없었다"고 밝혔다.

다른 노조 관계자 또한 사측의 교섭 일정 제안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당성근 교육선전실장은 회사가 언급한 26일, 27일 긴급 교섭에 대해 언론 보도를 통해 알았다고 한다. 그는 "회사에서 창원과 군산지회의 교섭 간사가 부평으로 올라와 (간사)회의를 하고, 협상을 하려면 최소한 화요일 이후에 진행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 월요일에 갑작스럽게 교섭을 갖자고 하는 것은 몰상식한 짓"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사측의 말은 달랐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26일과 27일 긴급으로 교섭을 갖자고 했지만, 노조에서 아무런 답이 없었다"라고 말했다. 그리고는 "회사의 안은 추가 비용절감을 위해 복리후생 양보 및 후퇴인 반면, 노조 측은 고용안정을 요구하는 식이며 군산공장 회생을 명분으로 협상을 미루고 있어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다"라고 답답해했다.

이어 그는 "노조에서 사측에 공식적으로 복리후생 양보 않겠다는 입장을 전달한 적은 없다"며 "금주 중으로 다음 교섭이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회사는 조건부 잠정합의를 한 뒤에 고용안정 부분은 추후 특별협의 자리를 통해 논의하자는 입장이다. 하지만 노조는 이를 거절, 지난 26일 엥글 부사장과의 비공개 면담 후에도 별도의 교섭 간사회의를 열지는 않았다.

엥글 부사장의 부도 신청 카드에 대해 정 실장은 "공갈협박과 다름 없다"며 "사측에서 강경하게 나와도 그것은 회사의 입장일 뿐, 희망퇴직으로 2200억~2300억 원, 임금동결로 2000억 원 등 4000억 원이 넘는 비용을 절감해놓고 복리후생비 800억~900억 원 양보하라는 것은 후안무치한 행동"이라고 날선 비판을 이어갔다. 그는 강한 말투로 "복리후생 양보는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당 실장은 "처음에는 2월 말이라고 했다가 3월 말, 다시 4월로 말을 바꾸니 믿을 수가 없다"면서 "무엇보다 작년에 배정하기로 한, 사실상 신차도 아닌 9B를 신차처럼 말하면서 우선은 잠정합의를 하거나, 조합원 투표를 하자는 식"이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전날 비공개 면담에서 회사는 신차의 9B 아키텍처가 기존에 합의한 차종(트랙스 후속)과는 전혀 다른 차라고 딱 잘라 말했다.


협조 방안 및 내용에 대해 양측의 입장이 팽팽한 가운데, 아직 7차 교섭 일정은 나오지 않았다. 노조도, 회사도 다음 교섭 일정에 대해 "서로의 연락만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한편 엥글 부사장은 이날 오후 이인호 산업부 차관과 고형권 기재부 1차관, 산업은행 관계자를 만나 투자 확약 및 지원 등과 관련해 논의한다.
#한국지엠 #군산공장 폐쇄 #제네럴모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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