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실문화원 최성미 원장과 임실군문화해설사 강명자씨가 '임실상가윷판유적지'에서 바위에 뚫린 구멍을 가리키고 있다
오문수
조사결과 임실 상가윷판유적은 단일 바위에 가장 많은 윷판그림을 새긴 국내 최대 유적지로 평가받았다. 윷판은 39점으로 판명되었고 고누판 1점과 80여점의 바위구멍 및 삼우정(三友停) 암각명문이 확인됐다.
임실군청에서 열렸던 한국암각화학회 학술발표지 <임실상가윷판유적>지에는 윷판의 유래가 잘 나와 있다. 한국학중앙연구원 김일권 교수의 발표 내용이다.
"단재 신채호 선생이 쓴 <조선상고사>에서 우리의 중요한 세시풍속인 윷놀이가 고대 부여의 지방조직인 사출도(四出道) 또는 고구려의 오부족 전통에서 윷놀이가 시작되었다."
신채호의 사출도(四出道)를 보면 부여에는 나라의 왕이 있고, 모두 가축의 이름으로 관직명을 정하여 저가(豬-돼지), 구가(狗-개), 우가(牛-소), 마가(馬-말) 등이 있다는 기록이 전한다. 윷놀이에서 도는 돼지, 개는 개, 윷은 소, 모는 말을 가리킨다.
김일권 교수는 윷말의 기원을 부여와 고구려의 오가 전통에서 유래했다고 추측하고 있다. 김일권 교수가 신채호의 <조선상고문화사>, <후한서>, <한원>을 종합해 만든 <고구려의 5부 제도와 5방위사상>을 보면 윷말의 기원이 일리가 있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