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부서진 채 발견된 '제주 4·3 추모' 시민분향소

창원 정우상가 앞 시민분향소... 경찰 조사 벌여... 경남위원회, 5일까지 운영

등록 2018.04.04 09:35수정 2018.04.04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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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4일 아침 창원 정우상가 앞에 있던 '제주 4.3 경남분향소'가 부서져 있다.

4일 아침 창원 정우상가 앞에 있던 '제주 4.3 경남분향소'가 부서져 있다. ⓒ 김영진


'제주 4·3 70주년'을 추모하기 위해 거리에 설치해 놓은 시민분향소가 파손됐다. 4일 아침 경남 창원 정우상가 앞 시민분향소가 부서진 채 발견됐다.

'제주 4·3 70주년 기념사업사업회 경남위원회'는 3일 이곳에 시민분향소를 설치했다. 이 분향소는 5일까지 운영될 예정이었다.

경남민예총은 3일 오후 이곳에서 '거리추모문화제'를 열기도 했다. 김유철 시인이 추모시를 낭송하고, 지역가수들이 노래를 불렀다.

분향소에는 지나는 시민들이 들러 분향했다. 밤새 분향소를 지키는 사람은 없었다. 경남위원회는 3일 저녁 시민분향소를 운영한 뒤 닫아 놓았다.

더불어민주당 김영진 경남도의원 예비후보는 "오늘 아침 창원시청 사거리에서 출근인사를 한 뒤, 분향소를 찾아 분향한 뒤 귀가하려고 했다"며 "아침 6시 50분 보니까 분향소가 파손돼 있었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밤새 바람이 심하게 불지도 않았다. 자연적으로 파손된 것으로는 보이지 않고 누군가 부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시민분향소 현장에는 천막이 찢어져 있고, 책상을 비롯한 기물들이 나뒹굴고 있었다.


경남위원회는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관들이 현장에 나와 조사를 벌였다. 경남위원회 관계자는 "경찰 조사를 통해 누구 소행인지 밝혀내야 할 것"이라 말했다.

현재 사건은 창원중부경찰서 강력 5팀에서 수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오전 8시 44분에 신고를 접수 받았으며, 현재 CCTV 확인 중에 있다"라면서 "최대한 빠르게 수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바람 등 자연적으로 이렇게 부서졌을 가능성은 적다"라면서 "인위적인 테러에 가능성을 두고 수사 중"이라고 덧붙였다.


a  4일 아침 창원 정우상가 앞에 있던 '제주 4.3 경남분향소'가 부서져 있다.

4일 아침 창원 정우상가 앞에 있던 '제주 4.3 경남분향소'가 부서져 있다. ⓒ 김영진


a  4일 아침 창원 정우상가 앞에 있던 '제주 4.3 경남분향소'가 부서져 있다.

4일 아침 창원 정우상가 앞에 있던 '제주 4.3 경남분향소'가 부서져 있다. ⓒ 김영진


#4.3 #시민분향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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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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