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자유학교 모모샘, 예아트샘
김용만
예아트샘께 물었습니다.
- 학교설립취지가 무엇인가요?"일반 학교의 고1과정은 야자를 하는 등 힘듭니다. 그리고 성적만 가지고 서열을 매깁니다. 그 과정에서 아이들은 원치 않는 좌절, 상처를 받고 있습니다. 정말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지기 힘듭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학교에서, 가정에서, 뭘 하고 싶은지에 대한 질문을 강요당합니다. 이것도 폭력일 수 있습니다. 창원자유학교는 학생이 원하는 것이 뭔지, 무엇을 하고 싶지, 나는 누구인지를 찾는 시간을 가지는 공간입니다."
- 30명 모집에 16명이 모였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올해 정원이 미달된 이유는 우선 첫해이기에 알려진 내용이나 정보가 부족해서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문의 온 내용 중에는 성적을 어찌 내는 지 궁금해 하는 학부모님들도 계셨습니다. 혹시라도 이 학교의 특별한 과정이 대학 갈때 불이익을 당할까봐 걱정하시는 분도 계셨습니다. 하지만 중3졸업 후 고1 시기에 일반 교과 공부가 아닌 다양한 경험을 하는 과정은 이미 성공사례가 많습니다. 큰 걱정을 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 색안경을 끼고 이 학교를 보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시나요?"실제로 자유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은 부적응학생들이 아닙니다. 오히려 자신의 삶에 관심이 더 많은 학생들입니다. 학교를 다니기 싫어서 온 것이 아니라 자신의 삶을 오롯이 바라보기 위해 온 학생들이 대부분입니다."
모모샘께 물었습니다.
- 아이들과 생활을 같이 하고 계신 데 혹시 기억에 남는 일이 있으시다면?"마산, 창원, 진주에서 아이들이 옵니다. 진주에서 오는 아이는 아침에 버스타고 옵니다. 그 아이말로는 학교 오는 길이 여행오는 기분이라고 합니다. 저희 학교는 9시 30분에 수업이 시작되는 데 이 친구는 8시 40분쯤 학교에 도착합니다. 학교 오는 길이 너무 좋다고 합니다.
3월달에 눈이 많이 왔던 적이 있습니다. 당시 진해에 사는 한 아이는 눈이 와서 학교 못 올까봐 걱정했다고 합니다. 어머니께서 문자로 아이가 10여년 동안 학교를 다니며 학교 가고싶다고 말한 것이 처음이었다며 감동해 하셨습니다. 이 소식을 들은 저희도 물론 놀랬습니다. 아이들이 학교를 좋아해 주는 것, 참 고마운 일입니다. 아이들이 교사들을 신뢰하고 있습니다. 빨리 마음을 열고, 친구들에게도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의 변화에 샘들도 감동하고 있지요. 같이 성장하는 느낌입니다."
- 이런 변화가 가능한 것이 왜일까요? 혹시 특별한 아이들만 모여서 그런 건 아닐까요?"아이들은 편안해 하면 누구나 그런 것 같습니다. 이곳은 안전한 공간이라고 느끼면 어떤 아이들도 자율적이고 적극적으로 생활하는 것 같습니다.
이 학교는 현재 교칙이 없습니다. 대신 공공의 약속이 있습니다. 선생님들의 의견을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아이들이 스스로 정했다고 합니다. 몇 가지 들어보니 ▲지각할 때에는 미리 연락하고 학교에 와서 친구들에게 이유 설명하기 ▲청소는 조를 나눠서 주별로 돌아가며 하기 ▲학교 생활 시 휴대폰은 무음으로 설정하고 수업시간에는 사용하지 않기 등이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