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는 ‘아이·맘 플랜’ 사업을 시민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정책 특성과 수혜자의 나이로 정책들을 구분해 홍보했다.
부산시 홈페이지 갈무리
인천시와 달리 부산시는 정책 홍보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부산시 정책 홍보의 대표적 성공 사례로 꼽히는 것은 '아이·맘 부산 플랜' 사업이다. 방대하고 다양한 보육 지원 사업을 시민들이 이해하기 쉽게 특성별로 '아주라 지원금'(재정 지원정책)과 '맘에게 마음으로 센터'(지원센터 운영), '맘에게 마음으로 정책'(기타 정책) 등으로 나누고, 자녀의 나이 주기별로 지원할 수 있는 정책 범위도 보기 쉽게 정리해 홈페이지와 광고물, 책자로 홍보한다.
부산시 홈페이지에는 가족·보육·출산 등 정책별로 자세한 설명이 있어서 필요에 따라 원하는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다. 정책 특성별로 카테고리를 나눠 원하는 분야의 탭에 들어가면 지원 조건과 절차, 수혜 내용, 신청 방법, 담당기관 전화번호까지 게시돼 있고, 정책 외에도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관련 법령과 조례가 탑재돼 있다.
또한, '맘에게 마음으로'라는 소통 창구를 마련해 불만 사항을 건의하고 정책을 제안하는 등, 시와 시민의 실시간 소통이 가능하다. 이곳에서는 각종 육아정보나 놀이터·어린이집·유모차 이용시설 정보 등도 공유할 수도 있다.
부산시 관계자는 "자녀의 나이에 따라 지원 가능한 정책이 세분화돼 있어 시기가 지나면 받을 수 있었던 지원을 놓치기 때문에 출산·보육 같은 정책은 수혜 대상인 시민이 정책을 인지하게 만드는 것이 필수다"라며 "좋은 정책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책을 시민들에게 효과적으로 홍보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서 "정책 수립 단계부터 담당 부서와 홍보 전문가인 소통기획담당관이 협업해 시민과 소통에 주력했다"라며 "버스나 지하철에 정책 홍보물을 게시하는 등 적극적인 홍보를 펼치니 시민들의 반응도 매우 좋다"라고 덧붙였다.
정보 접근성 높이는 게 중요인천시는 소통창구나 홍보 정책이 전혀 마련돼 있지 않다. 시 홈페이지에는 400~500쪽 분량의 방대한 정책 자료만 있어, 시민이 본인에게 가장 필요한 정보를 직접 취사 선택해 찾기가 쉽지 않다. 정책들이 소개된 목록은 있지만, 카테고리가 나뉘어 있지 않고 한 군데에 뭉뚱그려져 있어 시민이 필요한 정책을 직접 찾아보기 어려운 구조다.
또한, 아동·청소년이나 출산 분야는 2018년 시행 계획이 올라와 있지도 않고, 그나마 게시된 중장기 보육 계획은 학술 논문처럼 딱딱하게 구성돼 시민 입장에서 정책을 이해하기 어렵다. 여러 정책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보 접근성이 취약해 시민에게 정책이 잘 다가오지 않는 것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홍보 계획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고, 정책을 만드는 사람으로서는 사업이 있을 때마다 홈페이지나 책자 같은 기존 홍보체계를 이용할 수밖에 없다"라며 "홍보는 홍보 담당자의 몫이다"라고 답했다. 정책 수립 부서와 홍보 담당자가 적극 협업해 홍보 계획을 만드는 부산시와 대비되는 지점이다.
류부영 인천시 보육정책위원은 "인천시는 수혜 대상자인 학부모와 보육의 주체인 보육교사에게 직접 알려주는 홍보정책을 펴야한다"며 "형식적인 집행 중심의 정책만 펴지 말고 시민들의 정보 접근성을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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