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경남지부 돌봄전담사분과는 17일 오전 경남도교육청 현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돌봄전담사가 행복해야 아이들이 행복하다"고 했다고, 황경순 전 지부장이 발언하고 있다.
윤성효
"돌봄전담사가 행복해야 아이들이 행복하다. 초등돌봄 확대, 박근혜 정부의 실패를 되풀이하지 말아야 한다."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경남지부 돌봄전담사분과가 17일 오전 경남도교육청 현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밝혔다.
돌봄전담사 근무 형태는 전국적으로 다양한다. 주근무시간을 보면 강원은 30시간이고, 경기 30~40시간, 광주 40시간과 25시간, 대전 30시간과 40시간 등이며, 경남은 15~25시간이다. 경남은 15시간 이상이 821명이고, 15시간 미만은 259명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4일 "임기 안에 초등 돌봄 인원을 20만 명 더 늘리겠다"며 "대상을 초등학교 6학년까지로 확대하고, 시간도 오후 7시까지로 점차 늘려가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돌봄전담사들은 "문 대통령의 발표를 들으면서 박근혜 정부를 떠올렸다"며 "2014년 박근혜 정부는 공간도, 예산도 제대로 준비하지 않은 채 인기몰이식으로 초등돌봄교실 확대 계획을 발표했다. 그 결과 전국적으로 약 3천명 이상의 주당 노동시간이 15시간 미만인 초단시간돌봄전담사만 양산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제대로 준비되지 않은 정부 정책이 어떤 결과를 가져 오는지 극명하게 보여준 사례였다"며 "다시 문재인 대통령의 '초등돌봄 확대계획'을 보면서 우리는 기대보다는 걱정이 앞선다"고 했다.
이들은 교실 공간 문제를 거론했다. 일반 교실의 넓이는 보통 67.5㎡로, 교육부는 돌봄교실 운영지침을 통해 돌봄전용 교실일 때 1인당 2.64㎡, 부대시설은 1인당 4.29㎡를 권장하고 있다.
빈 교실을 이용한다면 25명이 적정인원이겠지만 초등돌봄교실 안에는 부대시설이 따로 없이 수면실, 냉장고, 교구장, 각종 돌봄 물품 등이 보관되어 있어 교육부 차원에서도 한 교실당 20명을 적정 수용인원으로 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