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눈에 안 보인다고 사라진 게 아냐"

예당저수지도 수시로 쌓이는 쓰레기로 골치

등록 2018.04.18 14:35수정 2018.04.18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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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예산군 예당저수지. 저수지 안쪽에서 밀려온 쓰레기들이다. ⓒ 이재환


쓰레기를 처리하는 고전적인 방법은 묻거나 태우는 것이다. 물론 재활용은 극히 제한적이다. 여기에 더해 누군가는 쓰레기를 무단투기까지 하고 있다.

고금숙 자원순환연대 팀장은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쓰레기 문제는 핵폐기물 문제와 똑같다"며 "경주 방사능 폐기물처리장에 폐기물을 가져다 놓았다고 해서 그것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발생한 쓰레기 대란과 관련해서도 "쓰레기가 쌓이기 시작하니까 드디어 쓰레기 문제가 눈에 보이기 시작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쓰레기 대란을 통해 쓰레기 문제의 심각성을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고 팀장은 최근 <오마이뉴스>에 송고한 글에서도 쓰레기 문제의 심각성을 지적했다. 고 팀장은 생활 쓰레기를 최소화하는 이른바 '제로웨이스트' 주의자이기기도 하다. 그는 지인들의 입을 빌려 '재활용 대란'이 앞으로 한 달은 더 가길 바란다고 전했다.

달갑지는 않지만, 재활용 쓰레기 대란이 적어도 한 달은 가야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쓰레기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고, 그나마 해결책도 고민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물론 기자의 생각도 크게 다르지 않다.

예당저수지도 수시로 쌓이는 쓰레기로 '몸살'

쓰레기 문제의 심각성은 주변을 조금만 살펴봐도 쉽게 깨달을 수 있다. 충남 예산군에 있는 예당저수지는 경관도 빼어나고 물이 비교적 맑은 것으로도 유명하다.


18일 예당저수지를 찾았다. 저수지 한편에는 페트병과 비닐 등 각종 쓰레기가 쌓여 있다. 대부분 저수지 안쪽에서 밀려온 생활 쓰레기들이다. 낚시 배의 부력을 높이기 위해 달았던 스티로폼에서 떨어져 나온 조각들도 눈에 띈다. 빛까지 바랜 것으로 볼 때 물가로 밀려 온지도 꽤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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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예산군 예당저수지. 저수지 중앙에서 떠밀려온 쓰레기들로 몸살을 앓고 있다. ⓒ 이재환


물론 예산군청도 예당저수지의 쓰레기 문제가 심각하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쓰레기는 매번 치워도 쌓여만 간다. 누군가 무심코 버린 것이든, 강물에 떠밀려 저수지까지 흘러온 것이든, 저수지에 쌓인 쓰레기를 치우는 데는 국민 혈세가 동원되고 있다.  


예산군청 청소과 관계자는 "최근에도 농어촌공사와 함께 예당저수지 주변을 청소했다"며 "쓰레기가 물가로 밀려오는 대로 그때그때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관계자는 "지금은 예당저수지의 물이 가득 찬 상태라 청소를 하기에는 다소 위험한 상황"이라며 "모내기 철이 되고 저수지 물이 빠지면 본격적인 청소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예당저수지 #쓰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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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의자. 개인주의자. 이성애자. 윤회론자. 사색가. 타고난 반골. 충남 예산, 홍성, 당진, 아산, 보령 등을 주로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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