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덕혜옹주의 노래를 수록한 SP음반 딱지
가토 마사요시
덕혜옹주가 노랫말을 쓴 동요 <벌(蜂)>과 <비(雨)>를 수록한 음반은 1929년에 일본 빅타(Victor)레코드에서 발매했다. 음반 딱지 표기를 보면 도쿠에히메(德惠姬), 즉 덕혜옹주가 '작가(作歌)'했다는, 즉 노랫말을 지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왕족이었던 덕혜옹주에 대한 존칭 표현으로 '작가' 앞에 '어(御)'가 붙은 것이 이채롭다.
<벌>과 <비> 두 노래의 곡조를 만들고 녹음에 참여해 직접 반주까지 맡은 이는 일본 전통악기인 소(箏) 연주가이자 작곡가로 유명한 미야기 미치오(宮城道雄)이다. 전통음악과 외래음악을 아우르는 '신 일본음악'을 주창했던 미야기 미치오는 전통에 국한되지 않는 다양한 작품을 창작하고 연주했는데, 그 중 하나가 덕혜옹주의 노래였다.
덕혜옹주가 노랫말을 쓰고 미야기 미치오가 곡을 만든 노래 <벌>과 <비>를 직접 불러 음반에 녹음한 마키세 카즈에(牧瀨數江)는 미야기 미치오의 처조카이다. 미야기 미치오가 세상을 떠난 뒤에는 그 후계자로 활발한 연주 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그런데 마키세 카즈에와 덕혜옹주 사이에는 참으로 묘한 공통점이 있으니, 우선 두 사람 모두 1912년에 태어난 동갑이고, 일본인 마키세 카즈에의 출생지도 한국인 덕혜옹주와 마찬가지인 서울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
덕혜옹주의 작품을 수록한 1929년 발매 SP음반은 일본의 저명한 음반 수집가 가토 마사요시(加藤正義)씨가 소장하고 있으며, 덕혜옹주의 타계일인 4월 21일을 하루 앞둔 20일 밤 10시에 국악방송 라디오 프로그램 <음악의 교차로>를 통해 실제 음원이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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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혜옹주의 노랫말 담긴 동요, 오늘 밤에 들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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