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 직통전화, 청와대 설치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2018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20일 청와대 대통령 집무실에 남북정상간 직통전화(핫라인)이 설치되어 시험통화가 성공적으로 진행되었다. 청와대 송인배 제1부속실장이 북측 국무위원회 담당자와 시험통화를 하는 가운데, 윤건영 국정상황실장(왼쪽)이 통화내용을 청취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이러한 상호통화는 이날 오후 3시 41분부터 총 4분 19초간 이뤄졌다. 다음은 송인배 비서관이 북측 국무위원회 담당자에게 먼저 전화를 걸어 나눈 통화 내용 가운데 일부다.
북측 : "평양입니다." 남측 : "안녕하십니까? 여기는 청와대입니다. 잘 들립니까? 정상간 직통전화 시범통화를 위해 연결했습니다. 저는 송인배 부속실장입니다." 북측 : "송인배 선생이시냐? 반갑습니다." 남측 : "그렇습니다. 잘 들립니까?" 북측 : "잘 들립니다. 반갑습니다." 남측 : "오늘 서울 날씨는 아주 좋습니다. 북측은 어떻습니까?" 북측 : "여기도 좋습니다."
남측 : "열심히 노력해서 좋은 성과 있길 바랍니다." 북측 : "그러면 이것으로 시험통화 끝내겠습니다." 윤 실장은 "전화 연결은 매끄럽게 진행됐고, 전화 상태는 매우 좋았다"라며 "마치 옆집에서 전화하는 듯한 느낌이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정상회담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만큼 남은 시간 동안 현장 점검에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라고 덧붙였다.
청와대의 핵심관계자는 "시험통화 시간이 총 4분 19초가 걸린 이유는 이렇다"라면서 "송인배 비서관이 먼저 전화를 걸어 대화하고, 북측이 '잠시 전화를 끊고 다시 전화합니다'고 해서 북측 국무위원회의 담당자가 청와대로 전화를 걸어왔다"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남측이 전화한 시간은 3분 2초이고, 북측 국무위원회가 전화한 시간은 1분 17초다"라며 "제가 전한 대화 내용은 그중 일부다, 나머지는 보안문제 때문에 저희가 밝히기 어려워 생략했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오늘 남북정상간 직통전화가 연결된 것은 매우 역사적인 순간이라고 생각한다"라며 "남북 정상들이 언제든 전화하면 연결되는 상황이 마련됐는데 이는 분단 70년 만에 처음이다"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 관계자는 "2000년 국정원과 북측 통일전선부 사이에 연결된 남북 직통전화와는 다르게 청와대와 북측 국무위원회가 연결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고, 이는 분단 70년 역사에서 매우 의미있는 사건이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청와대 여민관 3층 대통령 집무실에 설치돼 관심을 모았던 남측 핫라인 설치 장소는 문 대통령의 집무실이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청와대 여민관 3층 대통령 집무실에 전화기가 놓였다"라며 "대통령이 청와대 어디에 계시든 연결이 가능하다"라고 말했다.
남북 정상간 첫 통화 시기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 관계자는 "양국이 협의해야 할 문제다"라며 "제가 말할 위치가 아니다"라고만 답변했다.
특히 송인배 비서관이 첫 통화자로 나선 이유와 관련, 이 관계자는 "저희는 이 정상간 핫라인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며 "정상간 핫라인을 부속비서관이 챙기는 좋겠다고 판단해서 저희가 역할을 분담했다고 보면 된다"라고 설명했다.
남북 정상간 전화 연결 방식도 공개하지 않았다. 이 관계자는 "구체적인 내용은 남북간 보안사항이라 말하지 않는 게 맞다"라며 "보안 수준은 다른 정상들과의 통화와 유사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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