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의 눈이 된 한 장의 사진.
서해문집
브레송의 사진들은 풍경이나 건축물보다는 사람이 중심을 이루고 있다. 그의 모든 사진은 각각이 세상과의 만남이다. 그에게 중요한 것은 사람이 만들어낸 찰나를 포착하고 영원으로 고정하는 것이다. 필요한 것은 오로지 정확한 통찰력이다. - 본문 가운데
이 책에도 나오는 사진들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끄는 건 전쟁 직후 나치 독일에 부역한 사람을 심판하는 장면이다. 카르티에 브레송이라는 사진가를 널리 알리게 된 사진으로, 20세기를 대표하는 사진으로 꼽힌다. 바로 이 사진이 책 표지에 실린 사진으로, 위쪽 그림은 이 장면을 지켜보던 브레송을 묘사한 것이다.
피카소의 그림 <게르니카>에서 보듯 참혹한 전쟁은 아이러니하게 불멸의 작품을 탄생시키기도 한다. 절친했던 사진가 카파는 전쟁 중인 베트남에서 사진을 찍다가 지뢰를 밟고 사망하고 만다.
사진집을 한 장 한 장 넘기다보면 그의 작품들은 굳이 묵직한 DSLR 카메라(렌즈 교환식의 고급 카메라)가 필요 없겠구나 싶은 사진들이다. 좋은 사진은 똑딱이 카메라(주먹 만한 크기의 작은 콤팩트 카메라의 별칭) 혹은 스마트폰으로도 충분히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걸 알게 해준다.
'어떻게 찍을 것인가? 보다는 무엇을 찍을 것인가?'를 말한다. 사진을 잘 찍는 기술이 중요한 게 아니라 그것들을 보는 우리의 시선이 중요하다는 걸 알게 된다.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 - 찰나를 역사로
장 다비드 모르방 외 지음, 실뱅 사보이아 그림, 맹슬기 옮김,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 사진,
서해문집, 2018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