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하는 김정은 국무위원장2018 남북정상회담이 열린 27일 오전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 2층에 마련된 회담장서 발언하고 있다.
한국공동사진기자단
김정은 위원장 : "오기 전에 보니 만찬 음식을 갖고 얘기를 많이 하던데 평양에서 어렵사리 평양냉면을 가지고 왔습니다. 문재인 대통령께서 편안한 마음으로 드셨으면..."'하나의 유령'이 여의도를 배회하고 있다. '평양냉면'이라는 유령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27일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 오전 환담 자리에서 평양냉면을 언급해 긴장된 분위기를 누그러뜨렸다.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 : "오늘 점심은 평양냉면으로 쏩니다. 하하하"(TV로 정상회담을 보던 중)숨 죽이며 정상회담 중계를 지켜보던 여의도 정가에서도 '평양냉면' 이야기가 나오자 여기 저기 웃음소리가 터져 나왔다. 김정은 위원장이 소개한 평양냉면은 문재인 대통령이 북측에 만찬 메뉴로 먼저 제안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청와대의 요청에 화답한 것이다.
"냉면 얘기 들으니까 냉면 먹고 싶네..."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뿐 아니라 우루루 몰려 TV를 시청하던 더불어민주당·민주평화당 당직자들 사이에서도 '오늘은 냉면 먹으러 가자'는 말이 연신 들려왔다. 실제 여의도 국회의사당과 가까운 한 평양냉면 전문 식당은 이날 한때 대기 손님만 200명을 넘기며 북새통을 이뤘다. CNN 등 외신은 '냉면 외교(noodle diplomacy)'라 이름까지 붙이며 "냉면이 한반도를 해빙시킬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여의도 사람들은 줄 서서 기다린 냉면을 먹으며 봄볕 더위를 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