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마을축제서 일회용품 없앤 '설거지 특공대'

충남 홍성군 홍동 마을 축제, '설거지 하고 보증금 받아 가세요'

등록 2018.04.30 07:03수정 2018.04.30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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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홍동에서는 매년 축제때마다 환경을 생각하는 아이디어가 하나둘나씩 나오고 있다.

홍동에서는 매년 축제때마다 환경을 생각하는 아이디어가 하나둘나씩 나오고 있다. ⓒ 이재환


쓰레기를 확실하게 줄일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는 일회용품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다. 충남 홍성군 홍동면 주민들은 마을 축제에서만이라도 쓰레기를 줄여보자며 '설거지 특공대'를 운영해 오고 있다. 홍동 주민들은 마을 축제에서 일회용품을 사용하지 않는다. 대신 설거지 특공대가 나선다.
 
28일에 열린 홍동마을축제에서는 '설거지 특공대'의 운영방식을 바꾸었다. 홍동 마을에서 설거지 특공대장을 맡고 있는 신은미 예산홍성환경운동연합 간사는 "설거지 특공대를 운영할 경우 설거지거리가 워낙 많고, 몇몇 사람만 고생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그런 이유로 이번 축제에서는 '설거지 보증금제도'가 도입됐다. 주민들은 마을 축제에서 음식을 사 먹을 경우 보증금 1000원을 내야 한다. 물론 음식을 다 먹고 난 뒤 직접 설거지를 하면 보증금(1000원)을 되돌려 받을 수 있다. 자신이 사용한 그릇 만큼은 직접 설거지를 하자는 취지인 것이다.

이에 대해 신은미 간사는 "설거지를 하지 않을 경우 보증금을 환급받을 수 없다"며 "그렇게 모인 보증금은 마을의 환경 기금으로 쓰이게 된다"고 말했다. 1000원의 보증금은 일종의 환경 부담금인 셈이다.

a  홍동의 마을 축제에서 한 학생이 직접 설거지를 하고 있다.

홍동의 마을 축제에서 한 학생이 직접 설거지를 하고 있다. ⓒ 이재환


a  홍동의 설거지 특공대. 올해는 보증금제도가 도입되었다.

홍동의 설거지 특공대. 올해는 보증금제도가 도입되었다. ⓒ 이재환


이날 축제에서는 황마를 이용해 만든 천연 수세미도 등장했다. 손뜨개질로 만든 것이다. 홍동주민 류승아씨는 이날 마을 주민들과 어린이들에게 황마 수세미 만드는 법을 전수했다. 아이들은 초롱초롱한 눈망울로 뜨개질을 배우고 있다.

류씨는 "마는 친환경적인 소재이다. 친환경 황마 수세미를 만드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며 "황마 수세미로 기름기를 닦으면 손에만 약간의 기름이 묻을 뿐, 수세미에는 기름이 전혀 묻지 않는다"고 말했다. 황마 수세미는 특별히 세제를 사용하지 않아도 설거지가 가능하다. 천연재료인 마를 이용하기 때문에 소재도 친환경적이다.

이처럼 홍동 마을 축제에서는 매년 주민들의 '친환경'적인 아이디어가 하나둘씩 쏟아져 나오고 있다.

a  홍동주민 류승아씨가 어린이들에게 수세미 뜨개질을 전수하고 있다.

홍동주민 류승아씨가 어린이들에게 수세미 뜨개질을 전수하고 있다. ⓒ 이재환


#홍동 마을 축제 #설거지 특공대 #류승아 #신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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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의자. 개인주의자. 이성애자. 윤회론자. 사색가. 타고난 반골. 충남 예산, 홍성, 당진, 아산, 보령 등을 주로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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