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지역 주민들이 교육정책을 제안하다

지방선거를 맞아 지역교육정책을 제안하는 고흥교육정책공론회위원회 열려

등록 2018.04.30 13:32수정 2018.04.30 13:46
0
원고료로 응원
전국에서 소설을 좋아하는 독자들과 문학을 공부하는 사람들은 이청준의 소설 <당신들의 천국>을 알고 있다. 이 책을 들고 답사를 하러 찾아가는 곳이 바로 고흥이다.  소설에 등장하는 권력자는 주민들에게 '천국'을 만들어 준다고 했지만, 그것은 일방적인 명령이었고  주민들에겐 선택의 자유가 없었다. 결국 자기의 공을 내세우기 위해 동상을 만들었고, 주민들에게 천국은 없었다는 내용이다. 우리가 지금 살고 있는 지역은 어떠한가. 

a

원탁토론 모습 - 2018년 고흥교육정첵 제안을 위한 원탁토론 모습 ⓒ 조경선


농어촌지역의 마을과 학교가 사라지는 악순환이 가속화되고 있다. 그 결과 고흥군은 '2030년 사라질 지자체 전국2위'라는 부끄럽고 심각한 상황이 초래되고 있다. 우리는 지역에서 자라나는 청소년이 내 고장을 무대로 미래를 설계하고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할 때라고 지적하고 싶다. 그동안 우리군은 '고흥을 떠날 인재 육성'을 향해 교육정책을 시행했다.

대도시 청년들이 이곳으로 살기 위해 찾아오도록 지원하는 특단의 정책이 필요함을 절감하게 되었다. 이러한 문제 의식을 공유한 주민들과 지역사회단체로 구성된 고흥교육정책공론화위원회를 만들어냈다. 각 대표 위원을 선정하여 몇날 며칠 교육 정책 대안을 토론하였다.

그 결과 지난 4월 28일 토요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고흥교육지원청 대회의실에서 고흥 교육정책 제안을 위한 원탁토론회를 개최했다. 고흥 교육정책 제안을 위한 원탁토론회는 지역의 현장 교원, 고흥 군민, 청소년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고흥군 6.13 지방선거 예비후보들에게 고흥군민이 바라는 합리적인 교육정책들을 제안하고 이를 공약으로 반영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날 6.13 지방선거 후보자인 공영민, 류제동, 송영현, 황상현, 이정식, 송귀근 등 후보자, 지역 사회 단체 60여 명이 함께 고흥 교육정책 제안을 위한 원탁토론회에 참여했다. 토론회는 고흥교육정책공론화위원회 출범 취지 설명, 지역사회단체별 교육정책 제안 및 토론, 예비후보 의견 청취 순으로 진행되었다.
   
원탁토론회에서 제안된 교육정책 과제는 초중고 교육복지(신입생 무상교복, 교과서 지원) 및 진로활동 지원, 지역 특성화고 육성지원, 지역아동센터 운영 지원, 마을 육아 및 마을공동체를 꿈꾸는 놀이터, 청소년 정책 개발 및 지원 조례 제정, 고흥교육발전위원회 기금 운영 개선 방안, 폐교 활용 방안, 교육문화지원센터 건립(고흥사람책도서관, 청소년 청년 진로창업지원센터 등) , 숲마을 고흥말 이야기꽃, 폐교활용 사전 짓는 책숲집 및 문화배움터 가꾸기 등이다.

이후 일정은 다음과 같다. 1단계로 6.13 지방선거에서 군수, 도 및 군의원 예비후보에게 고흥 교육정책을 제안하고, 2단계로 교육정책 공약을 고흥 군민, 청소년 등에게 홍보한 후 실현 가능한 정책을 선정하여 공약화하고, 3단계에서는 고흥군 정책에 반영하도록 법률적 근거가 필요한 경우 조례를 제정하도록 군의원 당선자에게 제안할 계획이다.

이번 토론회를 주최한 고흥교육정책공론회위원회 이수일 위원장은 "예비후보와 협력하여 고흥 교육 발전을 위한 교육정책을 공론화하고 6.13 지방선거 이후에는 당선자가 고흥교육정책을 적극 반영하여 실천하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이번 군수 선거에 출마한 한 후보자는 "오늘 교육정책토론회가 매우 의미있는 자리이다.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수렴하겠다"고 말했다.


고흥교육정책공론화위원회는 고흥교육희망연대, 고흥온마을학교협동조합, 지역아동센터협의회, 고흥군농민회, 전교조고흥지회, 생태문화모임느티나무, 고흥덤프연대, 고흥혁신리더대총문문회, 세곡교회 김종옥 목사, 최종규 작가 등이 참여하고 있으며 지방선거 이후에도 고흥 교육정책이 실현되는지 감시자로서 역할을 할 것이다.

때마침 주민자치와 지방 분권을 국정기조로 내세우면서 청년일자리 창출을 취우선 과제로 지원하는 정부 정책에 호응하고자 한다. 전라남도와 고흥군, 전남교육청과 고흥교육지원청  그리고 관내 교육문화 민간 조직들의 협치 즉 '민,관,학 거버넌스'시대로 도약하기 위한 의미있는 큰 걸음을 고흥이 시작하고 있다.
#고흥교육 #고흥교육공론화의원회 #지방선거 #고흥군

AD

AD

AD

인기기사

  1. 1 우리도 신라면과 진라면 골라 먹고 싶다
  2. 2 한국 언론의 타락 보여주는 세 가지 사건
  3. 3 한국 상황 떠오르는 장면들... 이 영화가 그저 허구일까
  4. 4 "백종원만 보고 시작한 연돈볼카츠... 내가 안일했다"
  5. 5 이종섭·임성근·신범철, 증인 선서 거부 ..."짜고 나왔나"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