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강제동원 노동자상에 "아버지" 부르며 흐느낀 사연

[사진] 창원, 일제 강제동원 노동자상 제막식... 74세 아들 김수웅씨는 큰절

등록 2018.05.01 17:46수정 2018.05.01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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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지징용노동자상 경남건립추진위원회가 5월 1일 오후 창원 정우상가 앞에서 "일제 강제동원 노동자상 제막식"을 열었고, 일제강점기 때 사할린으로 끌려갔던 아버지를 두었던 김수웅(74)씨가 노동자상을 부여 잡고 울었고 절을 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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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지징용노동자상 경남건립추진위원회가 5월 1일 오후 창원 정우상가 앞에서 "일제 강제동원 노동자상 제막식"을 열었고, 일제강점기 때 사할린으로 끌려갔던 아버지를 두었던 김수웅(74)씨가 노동자상을 부여 잡고 "아버지"라 부르며 울었고 절을 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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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지징용노동자상 경남건립추진위원회가 5월 1일 오후 창원 정우상가 앞에서 "일제 강제동원 노동자상 제막식"을 열었고, 일제강점기 때 사할린으로 끌려갔던 아버지를 두었던 김수웅(74)씨가 노동자상을 부여 잡고 울었고 절을 했다. ⓒ 윤성효


"아버지~."

노동절인 5월 1일 창원 정우상가 앞에 건립된 '일제 강제동원 노동자상'이 모습을 드러내자 김수웅(74)씨가 노동자상을 부여잡고 눈물을 흘리면서 '아버지'를 목놓아 불렀다.

김씨는 곡괭이를 잡은 노동자상을 부여잡고 흐느낀 뒤 이어 큰절을 올렸다. 김씨 아버지는 1944년 일제에 의해 사할린 탄광으로 끌려갔고, 그는 그해 4월 15일에 태어났다. 아버지도, 김씨도 서로를 보지 못한 사이다. 해방이 됐지만, 아버지는 돌아오지 못했다. 그는 평생 '아버지'를 한 번도 불러보지 못한 채 살아왔다.

김수웅씨는 "칠십 평생을 살면서 아버지를 불러보지 못했다, 아버지는 사할린에 끌려갔고, 해방이 됐지만 대한민국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부둣가에서 굶거나 병들어 죽은 선조들이 많았다"라고 말했다.

그는 "74년이 된 지금까지 산소를 찾아 해맸다, 명패도 없고 유골도 찾지 못했다, 아버지 뼈 한 조각이라도 찾아보는 게 소원이다"라면서 "노동자상을 세운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에 고맙다"라고 말했다.

한국노총 경남본부와 민주노총 경남본부, 시민사회단체는 지난해 '일제 강제동원 노동자상 경남건립추진위원회'(상임대표 김영만, 정진용, 류조환)를 결성했고, 그동안 노동자상 건립을 추진해 왔다.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조합원들이 기금 8500여만 원을 모으고, 여기에 경남도청과 경남도교육청이 기금을 보탰다. 창원시청은 터를 제공했다.


경남건립추진위는 "일제의 강제동원 사죄, 배상 운동의 상질물로 노동자상을 세웠다"고 밝혔다. 이날 제막식에서는 가수 안치환, 진이 등이 공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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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지징용노동자상 경남건립추진위원회는 5월 1일 오후 창원 정우상가 앞에서 "일제 강제동원 노동자상 제막식을 가졌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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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지징용노동자상 경남건립추진위원회가 5월 1일 오후 창원 정우상가 앞에서 연 "일제 강제동원 노동자상 제막식"에서 박종훈 경남도교육감과 김경수 국회의원 등 참석자들이 민중의례를 하고 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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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지징용노동자상 경남건립추진위원회가 5월 1일 오후 창원 정우상가 앞에서 연 "일제 강제동원 노동자상 제막식"에서 박종훈 경남도교육감과 김경수 국회의원이 나란히 앉아 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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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지징용노동자상 경남건립추진위원회가 5월 1일 오후 창원 정우상가 앞에서 연 "일제 강제동원 노동자상 제막식"에서 김영만, 정진용, 류조환 공동상임대표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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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지징용노동자상 경남건립추진위원회가 5월 1일 오후 창원 정우상가 앞에서 연 "일제 강제동원 노동자상 제막식"에서 오현수, 정기정, 방영미씨가 "그날, 잊쳐지지 않는 순간들"이란 제목의 창작춤공연하고 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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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지징용노동자상 경남건립추진위원회가 5월 1일 오후 창원 정우상가 앞에서 연 "일제 강제동원 노동자상 제막식"에서 오현수, 정기정, 방영미씨가 "그날, 잊쳐지지 않는 순간들"이란 제목의 창작춤공연하고 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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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지징용노동자상 경남건립추진위원회가 5월 1일 오후 창원 정우상가 앞에서 연 "일제 강제동원 노동자상 제막식"에서 안치환 가수가 공연하고 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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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지징용노동자상 경남건립추진위원회는 5월 1일 오후 창원 정우상가 앞에서 "일제 강제동원 노동자상 제막식"을 열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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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지징용노동자상 경남건립추진위원회는 5월 1일 오후 창원 정우상가 앞에서 "일제 강제동원 노동자상 제막식"을 열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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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지징용노동자상 경남건립추진위원회는 5월 1일 오후 창원 정우상가 앞에서 "일제 강제동원 노동자상 제막식"을 열었다. ⓒ 윤성효


#강제징용 #노동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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