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30일 이날 오후 서울 시내의 한 영화관에서 관람객들이 <어벤져스3> 상영표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 지난 2017년 11월 5일 '영화·비디오 진흥법 일부개정안'을 내는 등 스크린 독과점 문제를 제기해왔다. 최근 <어벤져스3>의 흥행으로 논란이 재점화되는데."요즘 보면 <어벤져스>만 보라는 건지 모르겠다. 세월호와 관련된 영화(현재 상영중인 <그날, 바다>, <눈꺼풀> 등)나 중요한 영화들이 얼마나 많나. 사실 영화 산업의 독과점 문제는 고질병이다. 구조적으로는 스크린 독과점 문제보다도 기획·제작·배급·상영을 독점한 대기업의 수직 계열화 문제를 먼저 해결하는 게 영화 산업의 전반적인 독과점을 타개하는 근본적인 방법이다.
그러나 수직 계열화 문제는 논쟁만 넘치지 해결 진척이 더디다. 타협의 기미도 없는 대기업 수직 계열화에만 매달리다 보니 스크린 독과점 문제 같이 피부로 와 닿는 현실적인 문제들이 방치된 측면도 있다. 대기업이 직접 운영하는 상영관이 같은 영화를 40% 이상 틀지 못하도록 한 것이 법안의 핵심이다. 프랑스도 30% 상한선 규정을 두고 있지 않나. 대기업 직영 상영관에만 그 대상을 한정해 다소 미온적인 것 아니냐는 비판도 있지만 가장 빠르고 실효성 있는 안을 만들기 위한 것이었다."
- 수직 계열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계획도 있나."아무리 오래 걸리더라도 대기업이 제작과 배급을 겸업하는 문제는 변화시켜야만 한다. 다른 업종들도 독과점을 규제하는 규정들이 있는데 영화업계만 소홀한 부분이 없지 않다. 하지만 이번 <어벤져스3> 논란에서도 보듯이 스크린 독점 문제도 심각하다. 일단 급한 부분부터 먼저 집중하자는 것이다. 스크린은 영화가 소비자들을 가장 먼저 만나는 출구다."
- 스크린 독과점이 문제인 이유는 무엇인가."생태계에선 다양성과 풍부함이 건강함을 드러내는 지표가 된다. 영화 생태계도 마찬가지다. 다양성이 사라지고 획일화되거나 양극화가 심화된다면 당장은 특정 집단에 이익인 것 같아도 길게 보면 생태계가 파괴돼 모두 함께 공멸한다. 영화 생태계의 지속 가능성, 그리고 문화의 다양성과 풍부함을 위해 더 이상 늦출 수 없는 문제다. 생태계는 한번 파괴되면 복구되기가 힘들다."
"스크린 상한제+하한제도 하자...한국당의 전향적 자세 촉구"- 법안을 보면 상한선 뿐 아니라 하한선 조항도 있다."상한선 규정이 특정 영화의 독과점으로 관객의 선택권이 강요되는 점을 막는다면, 하한선은 보다 다양한 영화들이 관객을 만나도록 하는 취지에서 마련된 것이다. 이 법안대로면 동시간대에 상영하는 영화 중 적어도 40% 이상은 서로 다른 영화여야 한다. 만약 하한선 규정이 없고 상한선 규정만 있다면 10개 상영관 중 4개·4개·2개 상영관에 3편의 영화만 집중해 틀 수도 있지 않나. 그런 점을 보완한 것이다."
- 스크린 독과점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사이 서울의 씨네코드 선재·스폰지하우스 광화문, 부산의 국도예술관 등 대표적인 예술·독립영화관들이 문을 닫았다. "심각한 문제다. 이를 위해 독립영화나 예술영화를 상영하는 '전용 상영관'을 법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근거를 이번 법안에 더 명확히 규정하기도 했다. 현행법엔 영화발전 기금에서 전용 상영관에 지원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다소 미비한 측면이 있다. 관객들에게 다양한 영화를 만날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야 한다."
- 법안이 국회에서 잠자고 있다. 계류 중인 이유가 있나. "급한 문제지만 안타깝게도 법안 논의가 잘 안 되고 있다. 올해도 교문위에서 법안 논의를 딱 한 번 했을 뿐이다. 영비법 같은 경우 야당인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특별한 이유도 제시하지 않은 채 반대하고 있다. 쟁점 법안인 만큼 여야 합의 없이 통과가 어렵다. 5월달도 아마 힘들 것이고 지방선거가 끝난 뒤에야 본격적인 논의가 가능할 것 같다. 국민들의 피부에 와 닿는 문제인 만큼 야당 의원들의 전향적인 자세를 촉구한다."
- 교문위 소속으로 국회에서 더 할 수 있는 방법이 없나."대기업 사업자 등 이해 당사자들이 모여 터놓고 논의하는 공청회부터 열 계획이다. 길게 보고 공론화 할 것과 단기로 시급하게 해결할 것을 나눠 논의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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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승래 "'어벤져스3'만 봐라? 같은 영화 40%이상 틀지 말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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