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 1000개의 기사 등록을 기념해 벗들이 1000원 기금을 후원했다.
이재환
얼마 전 페이스북에 촌지를 받지 않겠다고 선언했는데, 시간이 얼마 지나지도 않아 촌지를 받게 되었다. 거부 할 수 없는 '촌지'이다. 지난 4일은 개인적으로 <오마이뉴스>에 1000개의 기사가 올라간 날이기도 했다.
천개의 바람, 천개의 종이학 등 사람들은 숫자 1000에 유난히 마음이 끌리는 것 같다. 숫자에 민감한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1000이란 숫자가 주는 느낌은 색다르게 다가왔다. 이제 한고비를 넘기고 다시 시작하는 기분이 들기 때문이다.
지난 금요일, 충남 홍성의 홍동마을활력소에서 우연히 <오마이뉴스>에 올린 1000개의 기사 이야기가 나왔다. 활력소에 둥지를 틀고 있는 신은미, 김지영, 신나영, 예산홍성환경운동연합 활동가들이 곧바로 이벤트를 준비했다. 여기에 이동근 사무국장을 비롯한 홍동마을활력소 팀까지 합류했다.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다.
"치킨 한 마리 드실래요?"라는 내 제안에 누군가 "왜?"라고 물었다. 나는 아무 생각 없이 "1000기사 기념이요"라고 말했다. <오마이뉴스> '모이 기사'를 통해 당첨된 치킨 쿠폰을 건넬 생각으로 한 말이 일파만파로 번진 것이다.
'촌지'는 치킨 집에서 건네졌다. 신은미 간사가 전달한 하얀 봉투에는 '오마이뉴스 1000호 기념, 애독자 1000원 기금'이라고 적혀있다. 그리고 상단에는 '1만호를 기원하며'라고 써있다. 언제 이런 봉투까지 준비했을까. 어쨌든 봉투를 열자 그 안에는 홍동과 홍성의 일부 가맹점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지역화폐 '잎'이 들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