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STORY of the WORLD in 1,000 OBJECTS강리도 수록
김선흥
2014년에 스미소니언이 출간한 <1000 개의 사물로 보는 역사> (Smithsonian HISTORY of the WORLD in 1000 OBJECTS)라는 책입니다. 이 책은 기원전 2만 년 전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기념비적인 문물 1000개를 통해 인류의 발자취를 시각적으로 살펴보는 기획물입니다. 인류의 창의성과 성취에 대한 시각적 축제(visual celebration of human ingenuity and achievement)라는 평을 받고 있습니다.
이 책에 수록된 사물 중에서도 일부 '특대'의 대접을 받는 것들이 있습니다. 이들은 각각 양면의 지면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자면, 문헌으로서는 로제타 석, 마그나카르타 헌장, 미국 최초 헌법 문서 등입니다.
우리나라의 문물 중에서는 조선 초 제작된 세계지도 강리도(혼일강리역대국도지도, 일본 혼코지 소장본)가 유일하게 '특대'로 다루어지고 있습니다(첫 번째 사진). 조선시대에 총 4쪽을 할애하고 있는데 그 중 절반인 두 페이지가 강리도에 대한 내용입니다.
강리도가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이유이 책은 강리도를 포함하여 총 4장의 지도를 수록하고 있는데 그 중에서 가장 비중 높게 다루어 지고 있는 지도는 강리도와 16세기 터키의 해군제독 피리 레이스(Piri Reis)가 만든 지도(아래 사진, 1929년 이스탄불 황궁에서 발견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