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마이TV] “제 카네이션은 주인을 잃었습니다” ⓒ 조민웅
"성폭력 가해교수, 당신에게 줄 카네이션은 없습니다."
학교와 교수의 이름만 달랐을 뿐 '스승의 날' 한자리에 모인 대학생들의 목소리는 모두 같았다.
서울대·연세대·성균관대·동덕여대·이화여대 등 재학생들은 15일 오전 서울 광화문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대학 내 성폭력 근절을 위한 기자회견'을 열고 성폭력 가해 교수들의 파면을 촉구했다.
이들은 "대학에서 벌어진 미투 운동으로 가해 교수의 성폭력이 폭로되었지만, 대학 당국은 가해 교수 징계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지 않다"며 "가해 교수들은 스승의 날에 대학에 남아 있을 자격이 없다"고 지적했다. 또 "대학 당국은 성폭력을 묵인, 방조하는 2차 가해를 중단하고 성폭력 사건 해결 과정에 학생 참여를 보장하라"고 요구했다.
서울대 H교수의 파면을 요구하며 8일째 단식을 이어가고 있는 신재용 서울대 총학생회장은 이날 "H교수는 학생들에게 성희롱, 성폭력, 갑질 그리고 인건비 횡령이라는 파렴치한 일을 저질렀다"며 "그는 카네이션을 받을 자격이 없다. 학생들에게 그런 파렴치한 일들을 저지른 자들이 무슨 스승이고 무슨 교수인가"라고 주장했다. 앞서 H교수에게 제기된 성폭력과 횡령 의혹은 지난해 3월 피해학생의 제소로 처음 세상에 공론화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