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생이 이뤄진 포구 부근은 주로 우럭양식을 하고 잡는 곳이다.
김학용
방생도 방생 나름이다. 이런 아름다운 방생도 있다. 지난 2016년 3월, 광주광역시 용봉동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이병문 씨는 횟집 수족관에서 새끼 40마리를 낳은 참상어 가족을 바다로 돌려보내 큰 화제가 됐다.
처음엔 아쿠아리움으로 보내려 했지만, 결국 자연으로 돌려보내 주는 게 도리라고 생각했다. 이 씨는 상어들의 수온 적응을 위해 수족관 온도를 바다와 비슷한 환경을 만들어 적응시킨 후 150km나 떨어진 여수 향일암 앞바다까지 가서 놓아주었다. 상어들의 생존을 책임지는 진정한 방생을 실천한 것이다. 이게 바로 진정한 불교의 방생을 실천한 사례다.
방생이라는 것은 법당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꼭 살아있는 생명을 놓아주는 것으로 방생을 실천하려고 해서는 안 된다. 고통을 겪고 있는 이웃에게 가슴 아픈 말, 상처 주는 말 대신 위로의 말, 희망의 말을 전하는 것도 어떻게 보면 방생의 실천이다. 소외이웃을 돕는 인간 방생부터 꽃이나 나무를 심는 생명 살림까지 다양한 방식의 방생이 있다는 사실을 기억했으면 한다.
경주 문무대왕릉 앞 횟집에 걸려있는 '방생 고기 팝니다'의 문구는 우리 방생 문화의 씁쓸한 이면이다. 방생을 위해 수족관의 양식어류를 사는 무분별한 행위를 과연 부처님이 기뻐하실까.
방생이 펼쳐진 바닷가 바로 앞에서 만난 한 횟집 아주머니는 이렇게 말했다.
"그러니까, 내 말이요. 우리 집은 포구 앞이라 딱 한 팀만 고기를 사 갔지만, 그렇게 생선회를 먹으면서 또 방생한다니 웃기지도 않아요. 사정에 맞게 내 주머니도 좀 풀고, 좋은 말로 나와 이웃이 기쁘면 그게 바로 최고의 방생 아니겠어요?"

▲ 몇년 전, 경주 문무대왕릉 앞 횟집에서 만난 ‘방생 고기 팝니다’ 문구.
김학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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횟집에서 산 양식어류 방생, 부처님이 기뻐하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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