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척 이끼폭포3km의 산길을 걸어가야 만나는 이끼폭포는 찾아온 사람들에게 아낌 없는 비경을 선사한다.
홍윤호
원시 생태계를 보여주는 비경의 계곡과 폭포, 이끼폭포 푸른빛 이끼가 많은 곳은 둘 중 하나다. 물이 심각하게 오염된 곳, 아니면 그 반대로 그늘지고 깨끗한 물이 흐르는 곳.
지구상에서 가장 먼저 육상식물로 자리 잡았다고 할 정도로 긴 역사를 가진 오랜 식물, 원시적 생태를 보여주는 이 식물은 그늘지고 물이 풍부한 곳에 즐겨 서식한다. 본래 깊은 산 그늘진 계곡에 흔히 볼 수 있었던 이끼가 지금은 많이 사라져 보기 힘든 식물군이 되어 버렸다.
강원도 삼척의 이름도 없었던 깊은 계곡에 이끼폭포라고 이름 붙은 폭포와 계곡이 있다. 폭포와 주변의 바위들, 그리고 폭포 상류의 협곡에 집중 분포하는 이 돌이끼들은 주변의 아름다운 풍경과 함께 비경을 이루고 있다.
내비게이션에도 나오지 않은 이 폭포는 '무건리'라는 동네 이름을 쳐야 찾아갈 수 있다. 그래도 삼척에서 태백으로 가는 옛날 38번 국도 상에는 이끼폭포 간판도 있다. 이 길 따라 산이 중첩된 산마을 길로 들어서면, 얼마 후에 작은 시멘트 공장이 자리 잡고 있어 이 안쪽에 무슨 계곡이 있나 싶은 생각도 든다.
이끼폭포 가는 길 입구에는 승용차 다섯 대 정도만 댈 수 있는 작은 주차 공간이 있으며, 이 자리들이 차면 많이 내려가서 주차할 수밖에 없으니, 이것부터 오지라는 느낌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