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 서울특별시장 선거 김문수(자유한국당), 안철수(바른미래당), 박원순(더불어민주당), 김종민(정의당) 후보가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6.13 지방선거에 출마한 서울시장 후보 4명이 공식 선거운동 시작을 앞둔 5월 30일 TV에 나와 미세먼지 등의 이슈를 놓고 정책 대결을 벌였다. 더불어민주당 박원순, 자유한국당 김문수, 바른미래당 안철수, 정의당 김종민 후보의 첫 TV토론은 KBS 보도본부 엄경철 취재주간의 진행으로 이날 밤 10시부터 2시간 동안 이어졌다.
특히 네 후보는 1인당 10분, 총 40분이 배정되는 자유토론 시간의 절반 가까이를 미세먼지 정책의 실효성을 놓고 토론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김문수·안철수 후보가 박 후보가 미세먼지가 심각한 날 대중교통을 무료화한 정책을 비판하면, 박 후보가 당시 상황을 설명하는 식으로 진행됐다.
김문수 후보는 박 후보의 미세먼지 대책에 대해 "미세먼지 농도가 오세훈 시장 때는 떨어지다가 박 시장 재임 중에 다시 올라갔다. 시민들이 핵폭탄보다도 더 걱정하는 게 미세먼지인데, 아무 대책도 내놓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문수 후보는 "서울시가 중국발 미세먼지를 해결한다며 베이징시와 함께 연구한 주제 중에는 '삼겹살 구울 때 미세먼지가 얼마나 나오냐'는 것도 있었다. 미세먼지 없애려면 환경·과학으로 없애야지, 공짜로 차타게 하고 삼겹살 굽는 연구나 하고 있다"고 비꼬았다.
안 후보도 "서울시가 '지하철 타는 우리아빠, 미세먼지 해결사'라는 포스터를 발행했는데 지하철 미세먼지가 (지상의) 3배인 것은 알고 계시냐? 그렇다면, 지하철 타는 사람들은 미세먼지 먹는 하마가 되는 거냐"고 공격에 가세했다.
안 후보는 "서울의 미세먼지가 개선되지 않은 것은 결국 박 후보가 생각을 바꾸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박 후보가 생각을 바꾸지 않으면 결국 시장을 바꿀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김문수-안철수, 미세먼지·서울페이 등으로 박원순 협공박원순 후보가 "미세먼지가 서울시장의 책임이냐"고 되묻는 순간 김문수 후보가 "그 원인이 삼겹살이란 말이냐"고 끼어들자 박 후보는 "그런 식으로 억지를 부리시냐"고 기가 막히다는 반응을 보였다.
박 후보는 "서울시 기후환경본부 등의 공무원 수백 명이 온갖 노력을 다하고 있는데, 굉장히 지엽적인 이야기를 확대한다"며 김문수 후보에 대해서는 "김 후보가 경기지사로 있던 시절 경기도의 미세먼지가 서울보다 더 높다. 서울이 경기도 한가운데에 있는데, 서울이 아무리 잘해도 경기도 공기까지 섞이는 것 아니냐"고 응수했다. 김문수 후보는 "경기도는 공장도 많고, 측정 지점에 따라 미세먼지 농도도 다르다. 중요한 것은 오세훈 시장때는 내려갔던 농도가 왜 다시 올라갔냐다"라고 받아쳤다.
자영업자들의 카드 수수료를 없애주는, 박원순 후보의 '서울 페이' 공약을 놓고도 김문수 후보와 안철수 후보의 '협공'은 계속됐다.
김문수 후보는 "자영업자들이 장사가 되지 않아 하루하루 문 닫을까 걱정하는데 카드 수수료를 제로화하는 서울페이를 도입하는 게 말이 되냐? 한마디로 꿈같은 공약"이라고 비판했고, 안철수 후보도 "서울 페이는 중국의 위챗 페이를 벤치마킹한 것으로 보이는데 중국은 카드 사용률이 10% 밖에 안 되고 계좌이체시 0.5%의 수수료를 문다. 국내와 다른 상황을 고려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박 후보는 "실현 가능성을 보고 예산에 대해 전문가들의 검토를 충분히 끝냈다"고 답하자 안 후보는 "저도 전문가다. 예산이 필요한 부분인데도 (아닌 것처럼) 자꾸 빠져나가려고 한다"고 불만을 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