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후 서울 강남구 페이스북코리아 앞에서 여성단체 '불꽃페미액션' 회원들이 페이스북의 성차별적 규정에 항의하는 상의 탈의 시위를 하고 있다. 이 단체는 앞서 페이스북이 남성의 반라 사진은 그대로 두면서 여성의 반라 사진만 삭제하는 점을 규탄하기 위해 기자회견을 열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불꽃페미액션은 6월 2일 오후 1시에 서울 역삼역 3번 출구 앞에 있는 페이스북 코리아의 사옥을 찾았다. 5월 29일 불꽃페미액션 페이스북 페이지에 게시했던 '찌찌해방만세' 게시물이 예고 없이 바로 삭제되었기 때문이다. 페이스북 코리아는 여성들이 브래지어를 벗고 자유롭게 가슴을 드러내고 찍은 사진이 '나체 또는 성적 행위에 관한 게시물'이기 때문에 페이스북 규정을 위반했다며 삭제했다.
액션단은 분노했다. 아직도 페이스북에 돌아다니는 각종 남성의 근육 자랑, 유두 자랑 사진은 아무런 문제의식 없이 받아들여 지는데 왜 여성의 몸만 성적 행위에 관련된 게시물로 본다는 것인가? 수많은 '운동 자극' 페이지들에는 남성들이 가슴을 노출하고 찍은 사진들이 게시돼 있다. 불꽃페미액션의 사진이 삭제된 것은 우리가 남성중심적인 사회에서 성적으로 소비되는 몸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여자의 나체는 무조건 음란물인가요? 트위터에 <우리는 음란물이 아니다> 항의 퍼포먼스를 예고하니 퍼포먼스를 하기 전부터 인터넷에 기사가 났다. 페이스북 코리아 건물이 있는 곳을 관할한다는 수서경찰서 정보관에게서 연락이 와서 '공연음란죄'로 체포가 될 수 있으니 상의 탈의는 하지 마시라고 말했다. "우리는 우리 몸이 음란한 것이 아니라고 말하기 위해 가는데 우리 몸이 음란하다며 처벌을 한다는 것이냐" "퍼포먼스는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다"라고 입장을 전했다.
페이스북 앞에 도착하자 수많은 기자와 카메라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불꽃페미액션 액션단들은 모두 미리 준비해 온 피켓을 들고 일렬로 섰다(관련 기사 :
"내 몸은 음란물 아니다" 강남에서 '상의탈의' 여성 인권 시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