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토사 섬 입구의 왼쪽으로 골프장이 보인다. LPGA 투어가 개최되는 국제규격의 고급 골프장이다.
이봉렬
- 지금 나오는 거 보면 이번에 문 대통령이 싱가포르로 갈 수도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 오늘(4일) 아침 정세현 전 통일부장관은 아마 갈 거라고 했어요. 그러면 종전선언까지도 가능하다고 보시나요?"가능성이 없지 않죠. 여기까지 오는 과정에서 가장 힘든 게 자꾸 주변 국가들이 끼어드는 거잖아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번에 한번 판을 엎었잖아요. 엎는 바람에 지금 중국이 주춤했어요. 중국이 지금 다른 쪽으로 막 성질내고 있잖아요. 종전선언은 정전협정과 무관해요.
종전선언이란 것은 원래 2007년 10.4 선언 당시 현재 한반도에서 군사력을 가지고 대치하고 있는 국가들 즉 남한과 북한 미국이 더 이상 서로에 대한 적대 정책을 하지 말자는 의미를 담은 거예요. 중국은 지금 해당 사항이 없잖아요. 그래서 사실은 남북한과 미국이 종전선언 할 수 있다고 하는 거죠.
미국도 검토하게 된 것은 북한이 핵무기와 ICBM 일부를 먼저 내놓을 경우 자기들도 뭔가 줄 수 있어야 되잖아요. 자기들도 더 이상 북한에 대한 적대 정책을 하지 않겠다는 게 필요하다고 봤기 때문에 종전선언도 괜찮을 것 같다고 생각하는 거죠.
그런데 이번 싱가포르 회담에서 종전선언까지 이어질지는, 판문점에서 실무회담을 계속하고 있는데 그 결과에 달렸다고 봐요. 실무회담에서 이번에 큰 게 나올 것 같으면 종전선언까지 가는 거고, 그게 아니고 이번 회담은 선언적인 성과만 내고 후속 회담을 계속하자고 하면 이번에 안 될 수도 있지요."
- 종전협정에 중국이 참여하고 싶어해서 북한은 중국에 이해를 구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하던데."4월 27일 남북정상회담 할 때까지만 해도 종전협정과 평화협정에 대해서 남북미 또는 남북미중이라고 얘기했잖아요. 중국에선 난리가 났죠. 이전에 이미 3월 25일 김정은 위원장이 중국에 갔을 때도 그 얘기를 했을 거예요. 왜 그러냐면 3월 5일 특사단이 갔을 때 한미연합훈련에 대해서 전략자산을 동원하지 않는 평년수준의 연합훈련이라면 수용할 용의가 있다고 했잖아요.
그것과 주한미군이 다 관련돼 있어 중국 입장에서는 자기들이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과정에 개입해서 문제를 제기하려고 하는데 북한이 그 부분을 먼저 수용해버리는 그런 식으로 되니까 좀 곤란한 느낌을 받았겠죠. 그래서 김정은 위원장 빨리 와 달라고 해서 방중 한 거고 설득을 하면서 경협카드도 내밀고 그렇게 얘기를 했겠지요.
1차 방중 때는 딱 부러지는 얘기는 안 했을 거에요. 두 번째 5월 7일, 8일 대련에 갔을 때는 상황이 일본이 미국 쪽에 자꾸 접근해서 자기들 요구사항을 의제화하려고 하죠. 5월 초에 보면 존 볼튼이 야치 만나서 허들이 높아졌잖아요. 그러니까 북한이 위기의식을 느껴서 급하니 중국을 간 거지요.
그때는 중국에 부탁하는 입장으로 돼 버리니까 중국에서 요구하는 한미연합훈련, 주한미군, 종전선언에 참여하는 문제에 대해서 감안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 거죠.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대련 갔다 오고 나서 사람이 달라졌다고 이야기하면서 판을 엎으니까 중국도 더 이상 드라이브 걸기 어려워졌죠. 북한도 미국하고 협상이 우선이잖아요. 김영철이 베이징 들렀을 때 중국에 양해를 구하는 이야기를 하겠죠."
- 폼페이오가 '완전하고 불가역적인 체제보장' 해준다고 했잖아요. 북한은 미국에 경제지원 필요하지 않는다고 했는데 어떤 의미인가요?"그것은 북한의 대외적 공식 성명에 불과 하다고 봐요. 폼페이오가 이야기하는 거에 의하면, 김정은 위원장이 자기한테 부탁한 게 세 가지라고 그랬어요. 첫 번째는 체제안전보장, 두 번째는 정전체제의 평화협정체제로의 전환, 세 번째는 경제적 지원 요구. 미국 민간기업이 가지고 있는 노하우와 기술이 필요하니 그런 걸 도와 달라고 얘기했다고 하죠.
그리고, 5월 11일 폼페이오가 강경화 장관 만났을 때 한국과 대등한 수준의 경제 번영을 이룰 수 있도록 돕겠다고 했고, 5월 13일은 북한의 인프라와 전력망 구축 농업 발전에 미국이 도움을 줄 수 있다고 구체적으로 이야기했다는 건 두 사람 사이에 그 문제에 대해서 상당한 논의가 있었다는 걸 전제로 하는 거죠.
그러나 북한 입장에서는 그들이 무슨 경제적인 도움을 얻기 위해서 핵을 포기하는 것처럼 보이는 건 자존심이 상하는 걸로 생각할 수 있겠죠. 그러니까 그런 공식적인 입장표명을 하더라도 이면에서는 그렇지 않은 거죠."
- 지난 1일 트럼프 대통령이 김영철 통전부장을 만났고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도 받았어요. 친서엔 어떤 내용이 있었을까요?"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번에 자기 편지에서 생각이 바뀌면 전화를 하거나 편지를 보내라고 했으니 거기에 대해서 김정은 위원장이 '그 편지 잘 읽었다, 당신이 중단한다고 했을 때 내 마음이 굉장히 슬펐다, 그러나 이제 다시 하겠다고 마음이 돌아서는 걸 보고 내 마음이 참 기쁘다, 정말 싱가포르에서 만나서 새로운 역사 한번 써 보자,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이야말로 지금까지 변화를 주도해온 사람 아니냐, 과거에 미국의 많은 대통령이 있었지만 이렇게 당신처럼 과감하게 변화를 하려고 하는 사람 없었다, 우리는 높게 평가한다, 당신이 제시한 트럼프 모델에 대해서 진짜 관심 있다, 그리고 미진한 부분에 대해서는 내가 가서 정말 나도 선의를 갖고 과감하게 해결할 의사가 있다'라는 것 아닐까요?(웃음)."
- 트럼프가 기분이 좋아서 김영철 부장을 국빈급 대접 했을까요? "트럼프가 트위터에 썼잖아요. 자기가 지금 뭐 때문에 머리가 아프고, 자기 에너지를 집중하게 하는 의제를 트위터에 나열해 놓은 게 있어요. 그중에 첫 번째가 북한 핵 문제에요. 자기 에너지를 집중해서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문제가 그 문제에요. 북한 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오는 손님이니까 국빈이 문제가 아니죠. 미국 대통령 입장에서 가장 중시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오는 손님이니까 거기에 대해서는 합당한 예우를 갖추는 건 당연한 거죠."
2차 남북정상회담에 담긴 '어마어마한' 의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