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아 안녕> 책 표지
책읽는곰
'안녕'이란 인사말은 다중적이다. 만날 때도 하지만 헤어질 때도 한다. 책을 열면 새장에 갇힌 아이의 그림이 나온다. 이 책에서 얘기하고자 하는 큰 주제를 보여준다.
주인공 아이의 주변에는 괴물이 많다. 항상 '빨리빨리'를 외치고, 건성으로 듣고 '끄덕끄덕' 하고, 매번 '메롱메롱' 놀리고, 욕심내며 '내꺼내꺼'를 외치는 괴물 등. 아이의 속마음과는 다른 유혹과 괴롭힘이 아이에게는 괴물로 다가온 것이다.
괴물의 괴롭힘에 하고픈 얘기를 마음에 담아둔 아이의 빨간 옷이 점점 회색으로 짙어지고 진흙처럼 굳어진다. 마음의 소리에 갈등하는 아이는 마침내 그 회색 옷을 깨어버리고 마음에 담아두었던 얘기를 괴물들에게 한다. 아이 덕분에 주변이 변화한다.
'안녕'은 닫혔던 마음에 고하는 인사였고, 열린 마음을 환영하는 인사였다. 어른들의 다그침과 친구들의 놀림이 아이들에게는 괴물로 다가갈 수 있음을 이야기하는 책이다. 동물과 곤충의 특성을 재미있게 잡아 괴물로 표현하고 속마음을 얘기할 때 괴물들을 제압하는 그림도 동심을 반영하듯 유쾌하다.
예쁜 빨간 옷이 점점 짙어지며 진흙처럼 굳어지는 모습은 상처받는 아이의 모습을 보는 듯했고, 속마음을 표현할 때 진흙이 갈라지듯 보이는 모습은 변하는 아이의 마음을 보듯 시원했다. 이렇듯 모든 그림이 상징적이고 동심을 대변하는 듯했다.
<웅고와 분홍돌고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