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정창수 강원도지사 후보가 강원 춘천에서 유세를 펼치고 있다.
김남권
자유한국당 중앙당이 8일 더불어민주당 최문순 후보와 조태룡 강원FC 대표이사, 구단 A본부장을 형법상 직권남용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이는 지난 5일 정창후 후보 측이 '강원FC 민간인 사찰 의혹' 을 제기한 것에 따른 것이다.
최문순 후보 측 "정치적 공세로 대응할 가치가 없다"
자유한국당 중앙당은 지난 5일 정창수 강원도지사 후보 측이 제기한 '강원FC 강원도민 사찰 의혹'을 검토한 결과, "강원 도민들에 대한 정치성향과 음주습관 등 민감한 개인정보가 담긴 기록이 명백히 존재하고, 구단이 강원도의 직·간접적 영향력 아래 있는 만큼 최 후보의 사전인지, 묵인 가능성이 높다"며 고발 이유를 설명했다.
한국당은 "제보에 따르면 20대 총선 직후인 2016년 5월부터 강원FC가 직원들을 동원해 도민들을 정치적 성향을 조사한 것은 강릉과 춘천, 원주에서 진행된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는 정치적 활용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자유한국당 정창수 강원도지사 후보 측은 지난 5일 "강원FC가 직원들을 동원해 조직적으로 도민들의 정치적 성향을 조사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정 후보 선거대책위원회는 이날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강원FC가 마케팅팀 직원과 계약직 인턴 직원을 동원해 도민들의 정치적 성향을 무차별적으로 수집·조사했다"며 사법당국에 철저한 수사를 촉구 한 바 있다.
정 후보 측은 "강원FC가 스폰서와 협찬 확보를 위해 직원들을 동원해 거래처 담당자의 정치적 성향, 음주습관, 이성 선호 여부, 식사·음주 시 특이사항 등 프로파일 작성을 지시하고 수집해왔다"고 주장했다.
자유한국당이 스포츠 구단인 강원FC에 대해 이처럼 강공으로 나오는 것은 '강원FC 강원도민 사찰 의혹' 배경에 구단주였던 최문순 도지사가 정치적인 목적으로 이용했을 것이라는 의심에서다.
그러나 강원FC 측은 "강원FC는 단순한 스포츠 구단으로서 개인사찰이 가능한 기관이 아니다"며 "강원FC를 정쟁의 대상으로 비치게끔 호도하지 않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이에 대해 최문순 도지사 후보 측은 8일 전화 통화에서 "강원도지사는 당연직으로 강원FC 구단주를 맡게돼 있다" 하지만 그 역할은 청취.보고 권한과 대표 추천권한 두가지로 제한돼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만약 강원FC 자체 내에서 문제가 있다면 그에 합당한 처벌을 받으면 되는 것인데, 지금 한국당은 분명한 근거 제시도 없이 강원FC 문제와 최 후보를 엮어 보려는 정치적인 계산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며 "정치적인 공세이기 때문에 지금으로서는 특별히 답 할 게 없는 상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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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최문순 강원지사 후보 고발... "강원FC 민간인 사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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