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한국당 군수 후보 유세장에 미성년자 동원 수사

자유한국당 경남지역 군수 후보, 선관위 '수사자료통보' ... 해당 후보 "그런 일 없다"

등록 2018.06.08 18:09수정 2018.06.08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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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유한국당 소속 경남지역 한 군수 후보가 지난 6월 3일(일) 벌인 유세장에 미성년자들이 대거 동원되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자유한국당 소속 경남지역 한 군수 후보가 지난 6월 3일(일) 벌인 유세장에 미성년자들이 대거 동원되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독자제보

자유한국당 지방선거 후보 유세장에 고등학생 등 미성년자들이 동원되어 선거관리위원회와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8일 경남 A선거관리위원회는 자유한국당 소속 B군수 후보 유세장에 미성년자들이 대거 동원된 사실을 파악하고 A경찰서에 '수사자료통보'를 했다고 밝혔다.

'수사자료통보'는 선거관리위원회가 강제 수사권이 있는 수사당국에 관련 자료를 제공해 수사하도록 하는 것을 말한다. A경찰서는 관련자 소환조사를 벌이는 등 수사에 나섰다.

일요일인 지난 3일, B군수 후보가 벌인 유세장에 미성년자들이 많이 있었고, 이를 수상하게 여긴 선관위가 조사를 벌였다.

선관위는 유세장에 동원된 미성년자가 40~50명 정도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 이날 동원된 미성년자들한테 저녁식사를 제공했다는 주장도 있어, 선관위와 경찰은 금품제공 여부에 대해서도 수사하고 있다.

한국당 군수 후보 유세장에 미성년자 대거 동원 ⓒ 독자 제보


이날 유세장에 동원되었던 고등학교 1학년(17살) 학생의 아버지 C씨는 "아들한테 물어보니까, 24살과 29살로 보이는 형들이 불러서 갔다 한다"며 "유세장에 갔다가 저녁식사를 제공해 준다는 말을 들었다 하고, 아들은 다른 일이 있어 유세장에 갔다가 저녁은 먹지 않고 왔다고 한다"고 했다.

C씨는 "유세장에 가기 전에 형들이 시켰다고 한다. 형들은 남들이 물으면 '20살이라 대답'하고, 왜 왔느냐고 물으면 '축구 하러 왔다가 유세를 한다고 해서 왔다고 대답하라'고 하더라는 것"이라며 "다른 친구들은 그날 유세장에 갔다가 저녁식사를 하고 온 것으로 안다"고 했다.


그는 "유세 현장에 동원된 미성년자들이 있고 그 속에 아들이 있다고 해서 선관위가 확보한 동영상을 확인해 보니, 아들과 친구들이 있었다"고 했다.

A선관위 관계자는 "미성년자는 선거운동에 동원할 수 없다. 단순하게 지나가다 정책 등을 듣는 행위는 가능하다. 하지만 자발적으로 유세장에 나온 것과 자발적이지 않는 부분은 구분이 된다"며 "특히 식사제공 등 대가를 받을 목적으로 연호를 하거나 박수를 치면 안 된다. 그날 현장에서는 미성년자들이 박수를 치고 연호를 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자유한국당 B군수 후보는 전화통화에서 "저는 미성년자를 아는 사람도 없고, 동원한 사실도 없다. 전혀 그런 일은 없었다"며 부인했다.
#자유한국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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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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