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정상회담을 삼일 앞둔 9일 오전 김정은 국방위원장의 숙소로 유력한 싱가포르 세인트 리지스 호텔 주변을 경찰이 경계를 강화 하고 있다. 싱가포르 정부는 북미 정상회담을 위해 이달 10일부터 14일까지 샹그릴라 호텔 주변 탕린 지역과 센토사 섬 전역 및 센토사 섬과 본토를 잇는 다리와 주변 구역을 특별행사구역으로 지정했다.
연합뉴스
엑스레이 검색대도 생겨... "투숙객이냐" 외부인 출입 막아(싱가포르=연합뉴스) 김상훈 황철환 특파원 = 세기의 담판으로 기록될 6·12 북미정상회담이 3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머물 숙소로 알려진 싱가포르 세인트 리지스 호텔의 출입이 통제되기 시작했다.
세인트 리지스 호텔 로비에는 9일 오전 9시(현지시간) 현재 세로 약 4m, 가로 40∼50m의 대형 가림막이 걸렸다.
가림막과 지면까지의 거리는 2m에 불과해 정문에 대놓은 차량을 주변 건물에서 관측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호텔 측은 이에 더해 정문에 설치된 유리문 세 개 중 양쪽 두 개를 폐쇄했다.
남은 한 개의 유리문 주변에는 사람 키 높이의 화분 수십 개가 두 줄로 놓여 호텔로 들어서는 사람의 모습을 외부에서 볼 수 없도록 했다.
이런 화분들은 호텔앞 인도에서 로비를 넘겨볼 수 없도록 국기게양대와 주변에도 배치됐다.
정문 옆에는 어제까지는 없었던 엑스레이 검색대가 새로 설치됐고, 한편에는 아직 포장을 뜯지 않은 엑스레이 검색 장비가 놓여 있었다.
호텔 직원들은 "여기는 사진을 찍으면 안 되는 구역이다. 투숙객이 아니면 당장 나가라"며 취재진을 쫓아냈다.
호텔 앞 도로 맞은편 버스 정류장에는 철제 펜스가 쳐지고 호텔 직원으로 보이는 남성 두 명이 차량 정차를 막았다. 호텔 옆 도로는 콘크리트 블록으로 통행을 차단하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호텔 내부의 분위기도 차츰 바뀌고 있다.
이날 아침 연합뉴스 기자를 만난 싱가포르 주민 리아나(45·여)씨는 "가족이 불러 함께 아침 식사를 하고 왔는데 평소와 아무 것도 다른 것을 못 느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 직후 이 호텔에선 경찰관 수 명이 무리 지어 로비로 들어가는 장면이 목격됐다.
호텔 로비에는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기원하는 의미로 보이는 붉은색 꽃장식이 놓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