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문화예술계의 동맥경화를 푸는 기회 마련하겠다"

[인터뷰-첫 도전에 나선 사람들] 더불어민주당 조성칠 대전시의원 후보

등록 2018.06.11 09:23수정 2018.06.11 09:23
0
원고료로 응원

대전광역시의원 중구 제1선거구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조성칠(55) 후보. ⓒ 조성칠


지역에서 오랜 기간 동안 문화운동을 해 온 활동가가 시의원 도전에 나섰다. 대전광역시의원 중구 제1선거구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조성칠(55) 후보가 그 주인공이다.

조 후보는 10일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수십 년 동안 문화운동에 헌신해 왔지만 지역의 문화정책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정책 집행자들은 장기적 전망이 없었고, 깊이 있는 연구나 비전 제시가 없었다. 이는 집행부나 이를 견제할 시의회에 현장 전문가가 없었기 때문이라는 게 그의 분석이다. 그래서 그는 스스로 시의원 도전에 나섰다.

그는 대전의 문화적 수준에 대해 공연장 수, 객석 수, 갤러리 개수 등 하드웨어는 전국 평균을 웃돌고 있지만, 지역 편중이나 활용도 면에서는 여러 가지 극복할 과제가 많다고 평가했다. 신도심에 하드웨어가 집중되어 있거나 대형 공연장에 접근할 수 있는 대중교통체계의 미비 등을 그는 '문제'로 지적했다.

특히, 대전의 문화예산이 시 전체 예산의 5%가 채 되지 않는 점은 심각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뿐만 아니라 대전의 미래상에 걸맞은 문화정책 입안에 소홀하다는 것은 가장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하면서 이는 장기적으로 도시의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시의회에 들어가게 되면 문화예술계의 동맥경화를 푸는 기회를 마련하겠다고 했다. 지역문화기관 혁신으로 대전문화생태계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겠다는 게 그의 공약이다.

그는 끝으로 "같이 갈 수 있는 사람으로 시민들 곁에 있겠다"며 "건강한 철학을 가진 인재가 과연 누구인지 살펴봐 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한편, 조 후보는 경기도 평택 출생으로 평택고와 고려대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했다. 대전민예총 사무처장과 상임이사, 마당극패 우금치 초대 대표, 원도심문화예술인연대 공동대표, 문재인대통령후보 대전공동선거대책본부장을 지냈으며, 현재는 대전독립영화협회 대표, 더불어민주당 중앙당 정책위 부의장을 맡고 있다.


대전광역시의원 중구 제1선거구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조성칠(55) 후보. 왼쪽 부터 조성칠 후보, 박범계 의원, 정옥진 중구의원 후보. ⓒ 조성칠


다음은 조 후보와의 인터뷰 내용이다.

- 오랫동안 문화운동을 해 오셨는데, 왜 시의원에 도전하게 됐나?

"문화운동을 그 동안 열심히 해 왔다. 대안세력으로서 제 역할을 하기 위해 노력했다. 사회단체 수준에서는 최선을 다했다. 캠페인이나 성명서 발표, 직접적 행동이 포함된 다양한 정책제안, 그리고 대안제시까지... 그러나 정책 집행담당자들의 대응은 장기적 전망이나 깊이 있는 고민이 없었다.

우리 지역의 문화적 전망을 면밀히 살펴보면 좀 더 깊이 있는 정책의 입안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많은 시간을 문화예술 현장에서 지내온 제가 시의회에 있다면 지금보다는 조금 더 진전된 문화정책을 실현시킬 수 있을 거라는 생각에서 시의원에 도전하게 된 것이다.

또 다른 한편으로는 예산이나 정책 집행의 우선순위에서 '문화예산'은 항상 뒤처져 있다. 그 것은 집행 책임자나 이를 견제하고 비판해야 할 의회가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시나 시의회에 문화예술 현장 전문가가 한 명도 없다. 그래서 더욱 문화예술인들은 전문가가 의회나 집행부에 들어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 민예총에서 활동하셨는데, 그 동안 어떤 활동을 하셨는지 소개해 달라.
"주로 우리 지역 문화예술 창작집단의 창작 역량강화를 위한 지원과 문화예술교육 대중화, 문화정책 대안제시 등 '지역문화예술 활성화'를 위한 일을 해 왔다. 예를 들어 '인디음악축전', '대전청년유니브연극제', '전국민족예술제', '문예아카데미' 등을 기획하고 연출했다.

또한 효순이 미선이 사건이나 노무현대통령 탄핵저지싸움, 산내 골령골 민간인학살, 4대강사업저지 투쟁, 박근혜탄핵 촛불항쟁 등 사회적 문제가 발생했을 때, 문화예술 부분의 대표적 단체로서 문화예술적 표현 양식으로 적극 대처해 왔다.

뿐만 아니라 원도심 지역 예술인들과 함께 낙후되어가는 원도심 살리기를 위한 다양한 문화예술사업도 펼쳐 왔다."

- 대전은 문화적으로 볼 때 전국에서 어떤 수준인가? 무엇이 문제라고 생각하는가?
"문화적 수준이라는 것은 범위가 너무 넓어 다 가늠하기가 어렵지만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공연장이나 갤러리, 도서관, 영화관 같은 외형적 시설과 지원정책과 예산의 규모로 평가할 수 있다. 이렇게 본다면 대전의 하드웨어는 인구대비 공연장 수, 객석 수, 갤러리 개수 등은 평균을 웃돌고 있어 크게 부족해 보이지 않는다.

다만 이들의 지역 편중이나 활용도의 문제에서는 여러 가지 극복할 부분이 많다. 한 예로 중구의 경우 공공도서관이 거의 없다. 그리고 활용도 문제에 있어서도 대형 공연장의 경우 시민이 접근할 수 있는 대중교통체계가 매우 불편하게 되어 있어 시민향유에 극심한 편차가 발생하고 있다.

또 문화예산의 경우도 시 예산 전체 5%가 안 된다. 그것도 경직성 예산을 제외하면 실제 문화예술인들의 창작 역량 고취를 위한 지원 예산은 전국 최하위권이다. 이중 가장 근본적인 문제는 대전의 미래상에 걸맞은 문화정책 입안에 소홀하다는 것이다. 이는 장기적으로 도시의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이는 심각한 문제다."

대전광역시의원 중구 제1선거구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조성칠(55) 후보. ⓒ 조성칠


- 만약 당선이 되어 시의회에 들어가면 어떤 일을 할 계획인가?
"가장 먼저 공부하는 의회상을 확립시켜야할 것 같다. 진정한 지방자치를 위하여 주민과의 관계나 예산활용의 문제, 점점 확대될 지방분권의 문제 등 산적한 지역 발전의 걸림돌과 동력들을 찾아내는 공부를 게을리하지 않을 것이다.

또 시민의 대표로서 시민들과 자주 소통하는 방법을 찾아내 상시적 네트워크 조직을 구축할 것이다. 이를 통해 끊임없이 현장의 정책을 생산해낼 것이다. 그래서 제대로 된 대의제를 실현하고 싶다."

- 문화운동가 출신으로 내놓은 공약이 있다면 소개해 달라.
"'지역문화기관 혁신으로 대전문화생태계 선순환 구조 구축'. 이것이 저의 대표공약이다. 지금까지 타성에 젖어 혁신을 하지 못하는 각종 문화기관들이 혁신을 통해 문제의 본질들을 찾아내도록 하고, 이를 극복해 나갈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 나가도록 할 것이다. 이는 문화예술계의 동맥경화를 푸는 기회가 될 것이다.

또 '마을공동체 사업으로 문화예술공간 운영지원'이 있다. 마을공동체문화의 활성화가 진정한 문화발전의 원동력이 될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추진하는 사업이다. 마을문화공간을 활용한 주민 커뮤니티의 활성화는 곧 주민 공동체의 복원을 의미한다.

'작은도서관 복합문화센터로 육성'도 같은 개념에서의 출발이다. 이제 다가오는 시대는 영상으로 커뮤니티를 하는 시대다. 그런데 정작 영상세대들이 활동할 최소한의 공간마저 허락하고 있지 않는 것이 지금 대전의 현실이다. 이들의 요구가 반영될 수 있는 영상 관련 판을 만들어줄 생각이다. '영화제'를 만들어낼 생각이다."

- 그 외 출마하는 지역을 대표하는 의원으로서 어떤 공약을 준비했나?
"한밭야구장과 보문산, 뿌리공원을 연계한 '가족체류형 관광단지'를 개발하는 '보문산 종합관광개발'을 추진할 것이다. 또한 '중앙로 근대문화역사거리 활성화'와 '국공립어린이집 확대', '재래시장 활성화 사업 확대' 등도 제가 내놓은 공약이다."

- 끝으로 시민들에게 드리는 한 말씀 해 달라.
"저 기호1번 조성칠은 시민을 대상화 하지 않고 주인으로 우뚝 세우는 그런 시의원이 되려고 한다. 특별히 잘나서 대표가 되는 것이 아닌, 같이 갈 수 있는 사람으로 시민들 곁에 있겠다. 대단히 큰 것이 아닌 지금보다 조금 더 나은 삶을 영위할 수 있는 그런 조건들을 만들겠다. 건강한 철학을 가진 인재가 과연 누구인지 살펴봐 달라. 우리 지역 발전에 적합한 일꾼이 누구인지, 지역민들의 삶을 잘 살필 사람이 누구인지 잘 가려내 투표해 달라."
#조성칠 #대전시의원 #민예총 #문화예술활동가 #대전시의회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향나무는 자기를 찍는 도끼에게 향을 묻혀 준다.

AD

AD

AD

인기기사

  1. 1 7년 만에 만났는데 "애를 봐주겠다"는 친구
  2. 2 아름답게 끝나지 못한 '우묵배미'에서 나눈 불륜
  3. 3 '검사 탄핵' 막은 헌법재판소 결정, 분노 넘어 환멸
  4. 4 스타벅스에 텀블러 세척기? 이게 급한 게 아닙니다
  5. 5 윤 대통령 최저 지지율... 조중동도 돌아서나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