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도착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북미정상회담을 위해 10일 오후 싱가포르 창이 공항에 도착하고 있다. 김 위원장 뒤로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리수용 국제부장, 리용호 외무상의 모습이 보인다. 이날 김 위원장 일행은 보잉 747 기종 에어차이나 CA061편을 이용했다.
싱가포르 공보부
북한 관영 매체도 김 위원장이 에어차이나의 항공기를 이용했다는 것을 숨기지 않았다. <조선중앙통신>,<노동신문> 등은 11일 김 위원장의 싱가포르 행 소식을 전하면서 이 사실을 알렸다. 김 위원장이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가 선명하게 그려진 항공기에 올라 손을 흔드는 사진도 실었다. 북한 주민들에게 이 사실을 알린 것이다.
최고 지도자가 자신의 전용기 '참매-1호'를 두고 중국의 항공기를 이용한 사실을 어떻게 봐야 할까? 전문가들은 미국을 향한 메시지라는 분석과 북한 매체가 이를 빠르게 보도한 것을 눈여겨봤다.
이례적인 <노동신문>의 보도 방식 조성렬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수석 연구위원은 "미국과 담판에 나섰지만, 여차하면 중국이라는 보험이 있다는 것을 내세운 것"이라고 풀이했다. 중국을 드러내 미국과의 협상력을 극대화하려는 전략이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조 연구위원은 "단지 미국을 향한 메시지에 그치는 것은 아니다"라며 "김정일이었다면 절대 안 했을 김정은만의 실용주의적인 리더십이 드러난 지점"이라고 말했다.
구갑우 북한대학원대학 교수는 "트럼프와 격을 맞추는 장치로도 보인다"라고 짚었다. 안전과 김 위원장의 위상을 생각하며 고른 선택지라는 것이다.
에어차이나를 선택한 것보다 김 위원장이 싱가포르에 도착한 다음 날 이를 보도한 <노동신문> 등에 주목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이혜정 중앙대 교수는 "북한 내부 정치용인 노동신문에 김정은의 출발부터 의제, 북한의 요구사항까지 밝힌 것을 보고 놀랐다"라면서 "북한은 승부수를 다 던진 것"이라고 밝혔다. 보통 정상회담 이후에 회담 성과 위주로 보도하던 방식에서 벗어났다는 것이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 역시 "북한이 정상회담이 끝나기도 전에 실시간 중계하듯 보도한 것은 너무 이례적"이라며 "북한이 전통적으로 메시지를 주던 방식과 차별화됐다"라고 강조했다.
[② 군복 입은 노광철의 등장] 핵심 의제인 비핵화와 관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