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지사와 18개 시장·군수 선거, 판세는?

민주당 "도지사와 시장군수 1/3 승리" ... 한국당 "도지사와 시장군수 15곳 이겨"

등록 2018.06.12 10:23수정 2018.06.12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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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3일 경남도민은 과연 어떤 선택을 할까. 이번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인 경남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 전국에서도 관심이 높다.

그동안 경남지사와 18개 시장·군수, 거기다가 경남도의회와 시·군의회는 보수정당 일색이다시피 했다. 4년 전 2014년 지방선거에서는 경남도지사를 옛 새누리당이 차지했다.

당시 선거에서는 18개 시장·군수 가운데 김해시장을 제외하고 거의 대부분 보수정당이 거머쥐었다. 일부 군수선거에서는 무소속이 당선되기도 했다.

'박근혜 국정농단 사태' 이후 분위기는 달라졌다. 2017년 5월 9일 치러진 대통령선거에서는 경남에서만 문재인 대통령(36.73%)과 홍준표 대표(37.24%)의 차이가 0.51%p였다(안철수 13.39%, 유승민 6.7%, 심상정 5.32%).

경남 안에서도 지역별 차이가 컸다. 양산·김해·거제는 문 대통령이 41.9~46.7%를 얻었고 홍 대표는 25.9~29.5%를 득표했다. 진주를 비롯한 사천·밀양·통영과 군지역은 문 대통령이 20~30%대였고 홍 대표가 40~60%대였다.

옛 창원(성산·의창)과 진해는 문 대통령이, 옛 마산(합포·회원)은 홍 대표가 더 많은 표를 얻었다. 지난 대선과 비교해 보면, 이번 지방선거도 창원(통합)이 경남지사 선거의 승패를 가를 수 있다고 할 것이다.

지난 7일 이전에 나온 각종 여론조사를 보면, 경남지사 선거에서는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후보가 자유한국당 김태호 후보보다 앞섰고, 김태호 후보가 오차범위 안에서 앞선다는 일부 여론조사도 있었다.


 경남지사 선거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자유한국당 김태호, 바른미래당 김유근 후보가 24일 오전 경상남도선거관리위원회에 후보 등록했다.
경남지사 선거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자유한국당 김태호, 바른미래당 김유근 후보가 24일 오전 경상남도선거관리위원회에 후보 등록했다.윤성효


경남지사 선거, 민주당-한국당 판세는?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은 경남지사 선거에서 각자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김경수 후보측은 "그동안 보수 정당이 막대기만 꽂아도 당선되던 경남이 이번에는 뒤집어졌다"고, 김태호 후보측은 "바닥 민심이 우호적이다"고 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경남선거대책위원장인 민홍철 국회의원(김해갑)은 "경남지사 선거는 우리가 안정적이다"고 했다.

민 위원장은 "자유한국당은 바닥 민심이 그렇지 않다고 하는데, 자기들은 뚜렷한 자료나 근거도 없이 그렇게 말한다. 우리는 여론조사 등 자료를 갖고 있다"고 했다.

그는 "여론조사를 그 쪽은 못 믿겠다고 하는데, 여론조사는 하나 같이 우리가 10~20% 앞서는 것으로 나온다"고 했다. 민 위원장은 "11일 진주를 비롯한 서부경남지역을 한 바퀴 돌았다. 제가 볼 때 민심은 완전이 달라졌다"며 "물론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서형수 국회의원(양산을)은 "여론조사 표본 구성에 문제가 있다고 한다면 5~10% 차감하더라도 우리가 5% 이상은 이길 것이라 본다"며 "투표율이 관건이다. 투표율이 높으면 우리가 반드시 이길 수 있다"고 했다.

자유한국당은 다르게 보고 있다. 자유한국당 경남선거대책위 부위원장인 윤영석 의원(양산갑)은 "여론조사는 방식에 따라 편차가 있다. 방송사 여론조사를 보면 격차가 있는 것으로 나왔는데, 여의도연구원이나 후보 진영에서 한 여론조사를 보면 거의 팽팽한 접전이다"고 했다.

윤 부위원장은 "이전 선거에서는 어느 정도 예측이 되었는데, 이번 선거에서는 표심을 판단하기가 쉽지 않다. 이런 선거는 처음이다"며 "바닥 민심은 저희가 충분히 이길 수 있다. 도지사 선거는 반드시 이긴다"고 했다.

18개 시장군수 선거 전망은?

18개 시장·군수 선거는 어떨까. 창원시장 선거가 제일 관심이다. 창원시장 선거에는 더불어민주당 허성무, 자유한국당 조진래, 바른미래당 정규헌, 민중당 석영철, 무소속 안상수, 무소속 이기우 후보가 출마했다. 보수후보 단일화가 끝내 무산되었고, 조진래 후보와 안상수 후보는 서로 '네 탓' 공방을 벌이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민홍철 경남선대위 위원장은 "창원시장은 반드시 승리하고, 양산과 김해, 거제는 우리가 안정적이다. 진주시장 선거는 우리가 박빙 우세라 본다"며 "18개 시장군수 가운데 최소 6곳은 당선되고, 거기에 2~3곳 더 될 수 있다고 본다"고 했다.

그는 "언론사 여론조사에다 자체 여론조사도 있고, 정치적 판단을 그렇게 하고 있다"며 "서부경남을 비롯한 일부 군지역의 경우 우리가 앞서고 있다"고 했다.

서형수 의원은 "시장·군수 18곳 중에 6곳 정도는 우리가 이긴다고 본다. 우리가 강세인 지역에서 투표율이 높아야 하는데, 지난 사전투표를 보면 그렇지도 않고 해서 걱정이다"고 했다.

윤영석 의원은 "창원시장 선거는 보수후보가 두 분 나오다 보니 표가 분산된다. 그래도 우리가 이긴다고 본다. 양산도 마찬가지로 우리가 이긴다"며 "전반적으로 시장·군수 선거에서는 우리가 다수를 차지할 것이고, 15개 정도는 된다"고 했다.

유낙근 교수, 조유묵 사무처장 견해는?

정당이 아닌 쪽에서는 어떻게 판단할까. 유낙근 경상대 교수(행정학)는 "겉으로는 민주당 바람이 많이 부는 것 같은데, 밑바닥은 아직까지는 그렇지 않는 것 같다. 보수 위기가 되어 다시 결집한다는 느낌이 든다"며 "서부경남은 처음에는 민주당 바람이 꽤 불었고, 자유한국당 후보가 다 무너질 것 같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보수 결집하는 것 같다"고 했다.

마창진참여자치시민연대 조유묵 사무처장은 "경남도지사를 포함해서 시장군수 가운데 4~7곳 정도는 민주당이 되지 않겠나 하는 생각을 한다"며 "이는 지난 대선 득표 결과라든지 지금까지 나온 여론조사에다 최근 달라진 여러 가지 상황을 보고 그렇게 판단한다"고 했다.

그는 "지난 8~9일 사전투표를 보니까 서부경남을 중심으로 군지에서 투표율이 높게 나왔다"며 "전통적으로 보수 강세지역이기는 하나, 지난 지방선거와 달리 이번에는 민주당 후보가 많이 출마하다 보니 민주당 지지자들의 적극 투표도 있고 해서 그렇게 되었다고 보여진다"고 했다.

조 사무처장은 "역대 선거에서 경남은 일당 독점이다 시피했고, 2016년 총선과 2017년 대선부터 조금씩 변하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며 "이번 선거에서는 경남도 어느 정도는 경쟁체제가 될 것으로 본다"고 했다.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12일 후보마다 총력전을 펼친다. 김경수 후보는 이날 아침 진주 공단광장사거리 인사를 시작으로 거제, 통영, 고성, 사천, 진주에서 유세를 한 뒤 이날 저녁 8시 10분 창원 상남동 분수광장과 10시 김해 내외동 거리 인사로 마무리 한다.

김태호 후보는 이날 창원 마산합포, 마산회원, 진해, 성산, 의창구를 차례로 돌며 인사하고, 바른미래당 김유근 후보는 김해, 창원에 이어 진주에서 유세를 마무리한다.
#김경수 #김태호 #김유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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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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