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살 청년이 교복 입고 투표장에 간 사연

40~50대 주부부터 청년까지... '청소년 참정권' 요구하며 교복 입고 투표 참여한 시민들

등록 2018.06.13 11:34수정 2018.06.13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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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 지방 선거에서 교복을 입고 투표한 이여름씨(왼쪽)와 청소년참정권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이진숙 부뜰 대표(오른쪽)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이재환


30~40대 중년의 주부들과 젊은 청년들이 교복을 입고 투표장으로 향했다. 자유한국당을 비롯해 일각에서는 여전히 청소년 참정권 보장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교복을 입고 투표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것을 보여 주고 싶었던 것일까.

13일, 충남 아산시 인주면 제1투표소(인주초등학교)에서는 한 학생이 교복을 입고 투표장에 들어섰다. 교복을 입고 당당히 투표를 한 것이다. 사실 이 학생은 올해 스물세 살. 선거권이 있는 청년이다. 청년이 굳이 교복을 입고 투표장에 들어선 까닭은 무엇일까.  

교복을 입고 투표를 한이여름(23)씨는 "엄마가 청소년 참정권 캠페인에 동참하자고 권했다"며 "그 취지에 공감해 교복을 입고 투표장에 나오게 됐다"고 말했다. 그의 어머니는 이진숙 부뜰(인권교육활동가모임) 대표이다.

이진숙 대표는 "촛불의 힘으로 대통령이 바뀌었지만 아직은 불완전한 민주주의라는 생각이 든다"며 "촛불을 함께 들었던 청소년들은 여전히 정치에 참여 할 수 없다. 청소년의 참여가 없는 민주주의는 여전히 미완성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교복 입은 청소년들의 투표? 아무런 문제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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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복을 입고 사전투표를 한 아산어린이책시민연대 회원들 ⓒ 윤영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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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어린이책 시민연대 회원들이 청소년 참정권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 윤영숙


이에 앞서 지난 9일 충남 아산시와 청양군의 사전투표소에서는 40~50대 주부들이 교복을 입고 사전투표를 진행했다. 오랜만에 입은 교복이 낯설어 보이기도 하지만 이들이 교복을 꺼내 입은 이유는 분명했다. 청소년 참정권을 요구하기 위해서다.

지난 9일 아산시 온양2동 사전투표소에서는 아산어린이책시민연대 회원들이 교복을 입고 사전투표에 참여했다. 이날 교복을 입고 사전투표를 한 윤영숙(48)씨의 얘기를 들어 봤다.  


"모든 인간은 시민성을 가진 존재이다. 어린이책시민연대는 어린이도 시민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청소년도 당연히 시민이다. (OECD 국가 중) 한국만이 선거연령이 만 19세이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도 1년 정도 선거권이 없다. 하지만 만 18세에는 주민등록증이 나온다. 18세는 나라에서도 시민권을 인정한 나이이다.

자유한국당에서는 교복입고 투표하는 것에 여전히 부정적이다. 교복을 입고 투표를 해도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교육정책이나 청소년 정책은 어른들의 입장에서만 나온다. 그래서 청소년들이 투표권을 가지면 청소년들의 목소리가 담긴 정책이 더 많이 나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청소년들을 위한 정책이 만들어져야 한다는 의미에서 교복을 입고 투표에 나서게 되었다."
  

충남 청양에서도 주부들이 교복을 입고 투표를 진행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 9일 청양읍 투표소에서 교복을 입고 사전 투표를 한 김지영(39)씨는 "'교복을 입고 투표해도 괞찮다'라는 의미에서 교복을 입고 투표를 했다"며 '참정권을 18세 이하로 하향 조정'하자는 취지가 널리 공유되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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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양 어린이책시민연대 회원들이 교복을 입고 사전투표를 진행했다. ⓒ 이재환


#청소년 참정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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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의자. 개인주의자. 이성애자. 윤회론자. 사색가. 타고난 반골. 충남 예산, 홍성, 당진, 아산, 보령 등을 주로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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