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지방선거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보던 중 흐르는 땀을 닦고 있다.
이희훈
김성태 원내대표는 손수건으로 이마에 맺힌 땀을 연신 훔치며 긴장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김 원내대표는 출구조사 결과 발표 5분 전 한 방송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야당으로서는 바람을 일으킬 수 있는 여건과 환경이 되지 못한 부분을 대단히 아쉽게 생각하고 있다"며 열세를 염두에 둔 속내를 드러내기도 했다.
김 원내대표는 또한 "어떤 결과가 나오든 저희 자유한국당은 겸허한 마음으로 국민의 소중한 판단을 존중하고 그 결과에 따른 당의 뼈를 깎는 변화를 추구하겠다"라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출구조사 발표 내내 준비한 원고로 손 부채질을 하며 미동 없이 땀을 식히는 데 열중했다.
"아 부산도... 부산도 참...""제주는 원희룡이 됐네." 당 지도부와 함께 개표를 지켜보던 현역 의원들의 입에서도 짤막한 탄성이 흘러나왔다. 김종석 의원은 작은 목소리로 "경합으로 나오네. 민주당이 다 이겼네"라며 TV 속 개표 결과를 응시했다. 일부 화면에서는 승리 분위기에 휩싸인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박수치며 얼싸 안는 장면이 흘러나오기도 했다.
'민주당 14, 한국 2, 무소속 1'
지도부가 가장 침통한 대목은 광역단체장 출구조사 종합 성적이 화면에 뜬 순간이었다. 김 의원은 "어 이거 뭐야. 민주당 14, 한국당 2..."라고 말하며 초라한 예상 결과를 다시 읊었다. 당사 안에는 취재진 포함 100여 명의 사람들이 모여있었지만, 일부 말소리 빼고는 줄곧 침묵이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