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몽골의 수도였던 카라코룸 대평원에는 에르덴죠사원만 남아있고 카라코룸 유물이었을 것으로 짐작되는 거북바위만 뎅그러니 홀로있었다.
오문수
이 당시 원으로 끌려간 고려인 숫자는 공주, 시녀, 노비, 공녀, 상인들을 포함해 약 20만 정도로 추산되며, 고향으로 돌아오지 못했던 이들은 훗날 몽골지역에서 고려촌을 형성, 몽골인들에게 고려풍속을 전했다.
이러한 시대적 배경에서 온갖 설움과 역경을 이겨내고 제2황후의 자리에 오르게 된 기황후는 고려출신 내시들과 슬기롭게 원왕실을 장악하기도 했다.
몽골에서는 한반도를 가리켜 '무지개가 뜨는 나라'라는 '솔롱고스'라고도 불렀다. 10여년간 몽골과 교류하고 있는 신익재씨는 "몽골인들은 지금도 한국을 솔롱고스라고 부르며 호감을 표시합니다"라고 말했다.
몽골유목민들의 집 게르...의외로 편안해카라코룸 박물관에 입장했다. 동행한 가이드는 "고려에 대한 기록이 있다며 우리나라를 솔롱고스, 또는 고올리라고 적혀있다"고 말했다. 전시된 자료를 보며 실망했다. 세계최대국가였던 수도의 박물관 규모치고는 너무나 작고 빈약했기 때문이다. 물론 중국과 러시아의 지배를 받아 핍박을 받고 주요한 유물을 강제로 반출당한 사실은 알고 있지만 좀 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카라코룸 박물관 견학을 마친 일행은 가까운 곳에 있는 야영장에 여장을 풀었다. 오르혼강변에 자리한 아나르(Anar-석류)캠프장은 깨끗하고 샤워실과 화장실이 갖춰져 숙박하기에 불편함이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