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세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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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날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하늘을 향해 피던 능소화를 잠시 쉬어가라고 시원한 장맛비가 내린다.
뜨거운 여름에 피는 여름꽃인 능소화는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간직한 채 땅에 떨어지는 기품 있는 자태를 자랑하며 상사병에 걸린 여인의 애달픈 한을 진한 주홍빛으로 품어낸다.
화엄사의 능소화는 화려했던 봄날의 홍매화, 벚꽃, 고려 철쭉 등에 밀려 존재감이 드러나진 않지만 뜨거운 여름날 더위에 지친 사람들의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는 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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