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성 "(이해찬 의원의 등장으로) 후보 모두가 호랑이가 됐다"최근 당권도전을 선언한 최재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오마이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남소연
- 왜 세대교체인가?"민주당은 이제 4세대 정당운동을 해야 한다. (1세대 정당인) 1987년 이전까지는 제왕적 총재가 이끄는 정당으로 정상 시스템으로 보기 어려웠다. 독재와 권위주의에 맞서다보니 그랬다. 그 후 2세대는 2002년 노무현 대통령이 탄생하기 전까지는 억눌렀던 민주적 요구가 분출해 한국 사회가 크게 변화하는 시기다. 당도 정당의 모습을 갖추기 위해 (지금의 원내대표인) 원내총무도 직선하고 정당 내 구조 개편도 일어났다. 2002년, 국민참여경선을 선보이며 혁신적으로 위기를 극복하고 정권 재창출을 성공시켰다.
2002년부터 다시 정권을 잡기 전인 2015~2016년까지가 3세대 정당이다. 이 시기, 디지털 융합문명으로 한국 사회가 급속하게 이동했다. 그러나 이때 계파 싸움에 흔들리느라 디지털 정당으로 가기 위한 기회를 놓쳤다. 그래서 당시 문재인 대표 시절 이 문명에 맞는 시스템 정당을 위한 시도를 쫙 했다. 일부는 성공하고 일부는 진행 과제로 남았다. 그 과제가 4세대 정당 운동으로 이월된 것이다. 이 시점에 2004년 열린우리당 체제와 문화가 함께 남아 있다. 이를 크게 넘는 것이 4세대 정당운동이다."
- 대통령과 당의 지지율이 하락세다. 경제지표까지 악화돼 여론도 이전만큼 우호적이지 않다. 당 대표가 되면 가장 먼저 맞닥뜨릴 상황인데, 돌파구가 있나."위기는 수습하는 것이다. 그 이전에, 그 요인을 처방하고 해결해야한다. 그래야 위기를 넘을 디딤돌을 만들 수 있다. 나는 그게 바로 공천 문제라고 생각한다. 국민이 어렵다고 하는데, 공천 싸움한다? 국민은 당을 버린다. 전당대회 이후 불확실한 공천으로 의심하고 싸우게 되면, 아무리 중요한 문제가 있더라도 내부 갈등이 더 크게 일어난다. 공천 문제는 선결 요건이다."
-시스템 공천을 공약하며 '불가역적'이라는 수식어를 붙였다. 그러나 선거철만 되면 늘 흔들리는 것이 또 공천 원칙이다."예외가 없었다. 민주당은 총선을 앞두고 분당되거나 심하게 싸우거나 둘 중 하나였다. 공천으로 갈등하면 집권당은 망한다. 지방선거 전까지 국회의원이 심판이고 감독이었다. 그러나 지금부터는 선수다. 공천으로 싸우고 갈등하는데 경제 처방 내놓는다고 국민들이 박수치겠나.
방법은 이미 정당발전위원회 혁신안에 다 있다. 개정 통로는 열어두되, 대표나 지도부가 맘대로 못하게 하는 것이다. 전 당원과 전 대의원 투표로 결정케하면, 시스템을 개정하기 어렵게 된다. 인위적이고 자의적인 (공천 개정) 남용을 막자는 것이다. 지금은 '달리 결정할 수 있다'라고 돼있다. 정상적인 의결을 거치지 않고 세칙으로 (지도부 뜻대로) 결정하는 것이다."
- 20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가 다시 여의도로 돌아오고자 결심한 계기를 듣고 싶다. 멀리 전당대회 출마까지 염두에 둔 결정이었는지 궁금하다.
"나는 자리를 목적과 전치하는 사람이 아니다. 그런 시대는 이미 갔다. '저 자리를 해야겠다'고 뛰는 정치는 하지 않는다. 그러나 '이 일을 해야겠다'는 방향은 분명히 있다. 자리 목표 없이 정치하는 사람을 이상하게 생각하는 것이 과거 정치였다면, 이제는 무엇을 해야겠다는 흐름을 생각하지 않으면 실패한다. 자리를 정하고 하는 정치는 성공 확률도 높지 않다.
국회로 복귀해 당을 위해서 혁신과제를 수행해야겠다는 생각은 불출마 당시부터 있었다. '정치를 안 하겠다'가 아니라, 위기 상황 극복을 위해서 나부터 내려놓겠다는 생각으로 불출마를 한 것이다. 그리고 우리가 집권했다. 정당 혁신과제, 내가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렇게 방향을 설정한 것이다. (그럼 당권 도전은 언제부터?) 그건 아주 최근이다. 한 곁에 전혀 생각 안 한 것은 아니지만 깊지 않았다."
최 의원은 인터뷰 다음날인 24일 당 초선의원 초청 토론회에 앞서, 일부 초선 의원들이 비판을 던진 당청관계에 대한 답을 미리 내놓기도 했다. 당청관계는 "이견이 있을 때 이해를 구하는 문제"라는 요지였다.
"대통령과 맞짱 뜨겠다, 할 말 한다는 식은 대통령도 당도 망하는 길이다. 또 아무 말도 하지 않겠다는 것도 온당치 않다. 수면 아래서 이견을 조율하지 않고 버틸 수는 없다. 이견이 있을 때 이해를 구해야 하는 문제다. 항상 이견은 있을 수밖에 없다. 이를 좁혀본 경험적 증거를 가진 사람이 중요하다. 대통령과 이를 잘 해봤던 경험이 있으면 좋지 않겠나. (당권 주자 중) 인사와 정무만 가지고 과거 청와대와 이야기를 했던 사람이 있고, 정책만으로 보조했던 분도 있다. 저는 이 두 가지를 함께 나눠봤기 때문에, 더 적합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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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성 "이해찬 나오면 '올킬'? 다 옛날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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