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마저 주춤거리게 한 '밀면'

이 여름을 시원하게 해주는 음식

등록 2018.08.03 20:02수정 2018.08.03 20:02
2
원고료로 응원
【오마이뉴스는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생활글도 뉴스로 채택하고 있습니다. 개인의 경험을 통해 뉴스를 좀더 생생하고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당신의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a

이 여름에 잘 어울리는 부산의 향토음식 밀면이다. ⓒ 조찬현


밀면이다. 밀면은 부산의 향토음식이다. 슴슴한 냉면과 달리 맵고 짠 다진 양념이 많이 들어가 간이 강한 게 특징이다. 메밀을 주재료로 사용하는 냉면과 달리 밀면은 메밀에 밀가루를 섞어 사용한다.


일반적으로 냉면에는 소 사골육수를, 밀면은 돼지 뼈를 푹 고아 육수로 사용한다. 냉면에 함흥식과 평양식이 있다면 밀면은 부산식이다. 이른바 밀국수냉면으로 냉면계의 신흥 강자다. 밀면은 부산식 냉면의 일종이다.

밀면이 부산에 전해진 유래는 다양하다. 한국전쟁 당시 피난민들이 배고픔을 달래기 위해서 밀면을 먹었다는 설이 있다. 또 함흥에서 온 모녀가 부산에서 밀면집을 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또한 진주 밀국수냉면에서 전해졌다는 이야기도 있다.
a

정성으로 끓여낸 밀면 육수에서 제법 맛의 깊이가 느껴진다. ⓒ 조찬현


a

시원하고 맛있는 밀면 앞에서는 무더위마저 주춤거린다. ⓒ 조찬현


오늘은 여수에서 맛본 밀면을 소개한다. 밀면 한 그릇에 6000원, 비빔 밀면은 6500원이다.

밀면 육수는 소 양지와 사태, 토종닭, 각종 한약재를 넣어 이틀간 푹 끓여 1년을 숙성했다고 한다. 음식에 대한 열정과 정성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그래서일까, 제법 맛의 깊이가 있어 보인다.

면발을 중심으로 주변에 살얼음 동동 띄워낸 육수의 맛은 산뜻하다. 참 고급스러운 맛에 기분마저 좋아진다. 자신의 취향에 따라 식초나 겨자를 더 넣어도 좋겠다.

밀면이 생각날 때면 늘 부산을 그리웠는데 이제 여수에서도 밀면을 맛볼 수 있다니 다행이다 싶다. 시원하고 맛있는 밀면 앞에서는 무더위마저 주춤거린다.
#밀면 #부산 향토음식 #이 여름을 시원하게 #맛돌이 #냉면
댓글2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은혜 모른다" 손가락질에도... 저는 부모와 절연한 자식입니다
  2. 2 "알리·테무에선 티셔츠 5천원, 운동화 2만원... 서민들 왜 화났겠나"
  3. 3 80대 아버지가 손자와 손녀에게 이럴 줄 몰랐다
  4. 4 "내 연락처 절대 못 알려줘" 부모 피해 꽁꽁 숨어버린 자식들
  5. 5 2030년, 한국도 국토의 5.8% 잠긴다... 과연 과장일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