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에 앞서 인천공항에서 파이팅을 외치는 남원읍민회 산악회원들 인천공항
고창남
백두산으로 가는 첫날은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하여 대련공항에 도착했고 이어서 일제 침략기에 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에 저항하여 폭탄을 투척, 저격하고 재판에서 사형선고를 받았던 관동지방고등법원, 그리고 안중근 의사가 투옥되어 처형 당했던 여순감옥도 보았다. 안중근 의사를 비롯한 선조들의 독립운동 숨결이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대련은 또한 지난 5월 중국의 시진핑 주석과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이 정상회담을 개최했던 도시이기도 하다. 대련과 여순지역 관광을 마친 우리는 단동으로 향했다.
단동은 압록강을 경계로 하여 북한의 신의주와 마주보는 도시로 6.25 전쟁 때 폭파된 압록강단교(断桥)와 새로 지은 중조우의교(中朝友谊桥)가 있는 도시이자, 북한과 중국의 교역량의 약 80%이상이 통과하는 도시이기도 하다. 또한 단동에는 고려말 이성계 장군이 위화도 회군을 단행했던 위화도와 최근에 중국측이 개발을 진행한다는 황금평이 있는 도시이기도 하다.
우리는 이러한 중조 무역항 단동에서 1박을 하고 다음날 집안으로 발길을 옮겼다. 우리는 집안(集安)에서 그 옛날 고구려 시대에 만주벌판을 호령하며 그 당시 세계에서 가장 큰 제국 고구려의 전성기를 이룬 광개토대왕비와 광개토대왕릉, 장군총 등을 보면서 우리 선조들의 기개와 호연지기를 느낄 수 있었다. 집안(集安)에는 그 외에도 고구려의 국내성 터와 어느 할아버지가 오래 산다는 샘물을 먹고 164세까지 살았다는 마을도 있었다.
집안(集安) 관광을 마친 우리는 통화(通化)로 이동하여 1박을 했고 다음날 아침 새벽에 일어나서 백두산으로 행했다.
백두산으로 가는 길은 날씨도 덥지도 않고 간간이 바람까지 불면서 오히려 시원한 가운데 상쾌한 발걸음을 시작했다. 백두산을 오르기 전에 우리는 가이드로부터 간단한 안내와 함께 주의사항을 들었다. 백두산에서는 일체의 정치적 오해를 살 수 있는 언행을 금지하며 사진도 현수막을 펼친 상태에서 찍지 못하게 한다는 것이다.
필자는 남원읍민회 산악회 회장으로서 평생 한번 오기도 어려운 민족의 영산 백두산에 오르면서 감격스러운 순간을 그냥 지나칠 수는 없다는 생각과 함께 우리 남원읍민회가 민족의 성산 백두산에 왔으면 뭐라도 하나 기억에 남을 만 한 것을 남기고 가야 한다는 생각에서 시를 하나 준비해왔다.
시 제목은 '서울제주남원읍민회 산악회, 민족의 영산 백두산에 오르다'라고 하였고 가능하면 백두산에 올라서 낭독하거나 아니면 백두산으로 가는 길에서라도 낭독하고 싶었다.
그러나 가이드의 설명에 따라서 백두산에서는 일체의 정치적 오해를 살 수 있는 언행을 금지한다고 하므로 백두산에서는 할 수 없었고 가이드의 안내에 따라서 백두산으로 가는 도중 휴게소에서 시 낭독을 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