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남북정상회담, 여건상 9월 초 열리긴 어려워"

등록 2018.08.13 17:09

수정 2018.08.13 17:09

청와대가 남북이 오는 9월 중 열기로 합의한 추가 남북정상회담과 관련해 "현실적 여건을 볼 때 9월 초는 좀 어렵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13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정례브리핑을 통해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하신 브리핑에서 제가 더 나아갈 수 있는 내용이 없다"면서도 이같이 밝혔다. 그는 "(대변인이 언급한) 현실적 여건이 뭐냐"는 취재진 질문에 "여러분이 짐작할 수 있는 그런 내용"이라며 모호하게 답했다.

앞서 남북은 이날 오전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고위급회담을 열고 공동보도문에 합의했다. 남북은 공동보도문을 통해 "(향후) 남북정상회담을 9월 안 평양에서 가지기로 합의했다"고 알렸다. (관련 기사: 문재인-김정은, "9월 안에" 다시 만난다)

오는 9월 9일은 북한 정권 수립 70주년 기념일인 '9.9절'이다. 관련해 기자들이 "9.9절 이전엔 (남북회담이) 열리기 어렵다는 말인가"라 묻자, 김 대변인은 "9월 초는 9월 10일까지"라며 이에 수긍하는 취지로 답했다.

이날 브리핑에서는 9월 남북정상회담 시기에 대한 질의가 이어졌으나, 대변인은 "제가 구체적인 내용은 모른다"며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이 날짜를 가지고 있다고 하니 조만간 공개되지 않겠나"라는 등 답변만을 반복했다.

"북한이 (남한을) 초대하는 주인이니까, 북측 사정을 감안해서 회담 날짜를 정할 것"이라는 게 김 대변인의 추가 설명이다.

청와대 대변인 "리선권 언급한 '미해결 문제'? 아는 바 없다"

앞서 리선권 위원장이 "남북이 개별 접촉에서 제기한 문제들이 해결되지 않으면 일정에 오른 문제들이 난항을 겪을 수 있다"며 고위급회담 종결회의 모두발언에서 언급한 '미해결 문제'와 관련해서도, 김 대변인은 "제가 회담 내용에 대해서 알고 있는 게 없다"며 짧게 답변했다.

이날 오전 남북 고위급회담 합의에 대한 청와대 입장을 묻자 김 대변인은 "(남북회담의) 대략적인 날짜와 장소가 나왔으니, 고위급회담을 통해 나온 합의 내용을 바탕으로 성공적인 남북정상회담이 이뤄지길 기원한다"고 답변했다.

김 대변인은 이날 고위급회담과 관련해 "(얘기가) 나올 것은 다 나왔다"는 입장이다. 그는 "(남북정상회담 관련한) 시기와 장소가 나왔고, 제가 어제 말한 '방북단 규모' 관련해서도 조명균 장관-리선권 위원장 두 분 사이에서, 또 대표단 사이에서 상당히 이야기가 이뤄지지 않았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청와대 대변인은 이후 일정과 관련해선 "실무회담이 열리지 않겠나"라며 "(거기서) 의제나 구체적 내용이 다뤄질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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