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동신문로동신문이 10일 열병식을 보도했다.
로동신문 캡처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벤츠를 타고 행사장에 도착했다. 이어 명예위병대 대장의 영접보고를 받고 레드카펫을 밟았다. 인공기와 조선노동당기가 게양됐다. 리영길 총참모장은 김 위원장에게 열병식 시작을 보고했다. 열병식의 막이 올랐다.
전날 외신의 보도대로 열병식에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비롯한 전략무기가 등장하지 않았다. 신형 자주포와 신형 방사포 등이 보였을 뿐이다. 이어 장갑차종대, 로켓트종대가 행진을 이어갔다.
핵과 관련한 구호 역시 찾아볼 수 없었다. 연설에 나선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은 핵 무력의 '핵'도 입에 올리지 않았다. 열병식 주석단에서 김 위원장과 최룡해 노동당 부위원장, 박봉주 내각 총리 등이 김영남 상임위원장의 연설을 경청했다.
"조선로동당은 경제건설에 총력을 집중할 데 대한 전략적 로(노)선을 제시하였습니다.
일군들과 당원들과 근로자들은 당의 두리(둘레)에 더욱 굳게 뭉쳐 공화국의 정치사상적 위력을 백방으로 다지며 자력갱생정신과 과학기술의 위력으로 사회주의의 전면적 부흥을 위한 경제건설대진군을 힘있게 다그쳐나가야 하겠습니다."
김영남 상임위원장은 재차 '경제'를 강조했다. 북한식 사회주의 체제를 언급하면서도 북한 나름의 경제 건설을 이어갈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를 두고 조성렬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경제건설로 노선을 전환한 것이 북한의 전략적 선택이라는 것을 주민에게 재차 강조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열병식 자체가 대내적 메시지가 강한 행사라는 것. 북한이 자신의 한계 때문에 경제건설로 내몰린 것이 아니라 자발적으로 경제 노선을 선택했다는 점을 북한 주민에게 설명한 것이라는 해석이다.
이근 서울대 교수 역시 "김정은은 자기 시대를 경제의 시대로 하려고 했다"라며 "안보 중심이었던 과거와 달리 경제개발을 강조한 메시지"라고 풀이했다.
김정은 위원장의 침묵